[SOH] 중국 정부가 최근 결정한, 민주파 후보의 입후보를 불가능하게 한 새 홍콩 행정장관 선거제도에 대해 홍콩 대학생 연합회는 7일, 그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22일부터 일주일간 수업거부에 들어간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의 선거 제도는 친중파가 대다수인 선거위원회가 후보자 중 장관을 결정하기 때문에 민주파의 입후보는 가능하지만 장관으로 선출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때문에 홍콩 각계는 수년 동안 민주파가 공평하게 입후보 할 수 있도록 일반 유권자가 직접 투표로 장관을 선택하는 국제 관례의 보통선거 실시를 요구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가 결정한 새 선거제도에서는 친중파가 대다수인 ‘지명 위원회’가 후보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민주파는 입후보조차 할 수 없게 됩니다.
때문에 홍콩 각계에서는 ‘1국 양제’에 위배된다’ 등 반대 목소리가 강해지고, 미국과 영국 정부도 사태 진행상황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홍콩대와 홍콩 중원(中文)대 등을 포함한 17개 대학이 참여하는 이번 시위에서 학생들은 행정장관선거의 민주화와 중국 전인대의 사과 등을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새로운 시위도 불사하겠다면서 첫날인 22일에는 중심지인 백만대도(百万大道)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학생 연합회 대표는 또 7일 기자 회견에서, 이번 시위는 중국 정부가 주장하고 있는 ‘국외 적대 세력에 의한 계획’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학생 지도자들이 사이버 공격, 미행, 전화 도청, 도촬 등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홍콩 시민단체들은 시내 중심부에 있는 금융가를 점거하는 대규모 집회도 계획하고 있어, 중국 정부의 정책변경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반발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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