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인터넷에서 장쩌민 전 중국 주석의 사망설이 떠도는 가운데, 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화춘잉(华春莹)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에 대한 한 기자의 질문에 “처음 들었다. 확인할 수 없다”는 의외의 답변을 했지만, ‘유언비어’라고 부정하지 않아 일단 진정기미를 보이던 사망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8월 초순에 건강 악화로 입원한 것으로 알려진 장 전 주석에 대해 9월 들어 사망설이 나왔습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등에서는 ‘장쩌민이 방광암으로 사망했다’는 글이 잇따라 게시됐고, 그 출처는 홍콩 ‘신보재경신문(信报财经新闻)’의 보도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당 신문사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이 같은 사망설은 정부 주요 인사의 치료를 담당하는 군부의 301 병원(베이징 소재)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88세의 장 전 주석은 지난 5월 20일, 방중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상하이에서 회담한 후, 한 번도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으며, 관영 언론이 보도하는 정부 요인의 당내 서열에서도 이름이 사라졌습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퇴원한 그는 현재 자택에서 감시하에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신문’은 장 전 주석의 입원치료에 관해 보도하면서, 그가 앓고 있는 방광염이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사평론가 탕징위안(唐靖远)은 정부 대변인의 표현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그가 장쩌민의 생사에 관한 질문에 애매모호하게 답한 것은 장쩌민의 병세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설령 그가 사망하지 않았다 해도 이미 사망한 것이나 같은 처지 임을 암시한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탕씨는 또 다른 관점으로는 외교부 대변인의 답변은 아마 더욱 깊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즉, 장쩌민의 생사 여부는 더 이상 중난하이(中南海)에게 중요하지 않고, 시왕(习王, 시진핑-왕치산) 진영의 대세가 이미 정해진 현실로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