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 행정장관 선거 민주화를 요구하는 항의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량전잉 현 행정장관 사임을 요구하는 ‘최후통첩’ 기한이었던 2일, 시위자들이 행정장관 관저를 포위했습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경찰 측은 최루탄과 고무 총탄 등을 관저로 옮기고 있어, 시위대와의 충돌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 청사를 포위한 시위대는 ‘최후통첩’에서 2일 밤까지 량전잉 행정장관 및 정치개혁 3인의 사임, 그리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채택한 선거 개혁안 철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시위를 확대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량 장관은 2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임 요구를 거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후, 정부는 시위대와의 대화에 응하는 자세를 보였지만, 자세한 일시는 정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시위대는 량 장관이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이라고 홍콩 방송에 말했습니다.
한편, 홍콩 명보는 2일 경찰이 고무탄과 최루 가스, 곤봉 등 무기를 수 차례에 걸쳐 행정장관 관저에 배치했고 관저로 돌입할 경우 즉시 사용할 것이라고 홍콩 경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이 같은 경찰의 위협과 경고에도 불구하고 민주파 단체 지도자들은 계속해서 시위 참가자들에게 집회와 시위에 참가해 장관 관저를 포위할 것을 호소하면서 ‘두려움 없이 결사 저항’, ‘량전잉 행정장관은 사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한편 서구 언론들은 2일 홍콩 정국에 관한 논평에서, 홍콩 청년들의 자유롭고 민주적인 요구에 대해 찬성을 나타내고, 이번 문제 해결의 핵심은 베이징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쩡위청(曾钰成) 홍콩 입법회 의장은 시위 참가자들이 량 장관의 사임을 협상조건으로 한다면 실현이 어려워진다며, 동의하면 ‘대규모 대중운동으로 정권을 뒤집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게 되기 때문에 베이징 당국은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보였습니다.
프랑스 진보 일간지 리베라시옹(Liberation)은 홍콩 민주화 시위에 관한 논평에서 ‘홍콩인들이 모두 일어나 중국 정부에 저항하고 있다. 홍콩에 대해 야만적인 진압을 하지 않을 것과 시민들의 민주주의 가치관을 존중할 것을 약속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산당 독재 정권은 자본주의는 받아들였지만 개인의 자유를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불균형이 홍콩인을 거리로 내몰았다’고 말했습니다.
스페인 유력지 라 방과르디아 (La Vanguardia)는 ‘베이징은 현재 기다리고 있는 것 같지만, 기다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아마 차기 당대회 전에 해결하려 할 것이다. 중국은 현재의 행정장관을 희생할 수도 있지만, 다른 곳에서 시위를 흔들 가능성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글로벌 시대의 폭력 탄압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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