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즐거운 생일 축하 노래가 홍콩에서는 단지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만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홍콩 ‘우산혁명’에서 이 노래는 투쟁이나 불화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홍콩 ‘우산혁명’ 집회 현장에서는 최근 생일 축하 노랫소리가 자주 들립니다. ‘우산혁명’에 참여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이 노래를 부르는 이유는 현장에 생일을 맞은 사람이 있어서가 아니라 친중파들이 퍼붓는 욕설에 대항하기 위해서입니다. 친중파의 분노는 이 평화적인 노래에 묻히고, 그들이 조용히 떠나는 장면이 간간이 보입니다.
이 엉뚱한 전략은 우연히 탄생됐습니다. ‘우산혁명’에 참가한 시민이 시위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향해 확성기를 이용해 반격하려 할 때, 버튼을 잘못 눌러 확성기에서 ‘해피 버스데이 투 유’가 흘러나왔고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큰 소리로 따라 부르기 시작해 대합창이 시작됐습니다. 노랫소리는 울려 퍼져 욕설을 압도했고, 동시에 사람들의 마음에서 분노와 투쟁심을 잃게 했습니다.
지난달 22일, 다수의 학생이 수업거부에 참여해 20여 개교 이상이 임시 휴교했습니다. 13,000여명의 학생들은 흰색 상의에 노란 리본을 달고 행정장관 선거권을 요구하며 중심부의 큰 길을 점령했습니다. 이는 홍콩 사상 최대규모의 학생운동이자 ‘홍콩인’에 의한 진정한 보통선거를 요구하는 운동의 시작이 됐습니다.
홍콩 량전잉 행정장관은 학생들의 호소에 응하지 않았고, 기동대를 출동시켜 학생들에게 최루탄을 발사해 강제해산을 시도했습니다. 이로써 홍콩 ‘우산혁명’이 전면적으로 발발해 하루에 최대 20만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에 참여했고, 홍콩 정부는 29일 태도를 누그러뜨리고 기동대를 철수했습니다.
그러나 6일째 되는 날 사태가 급변해 량 장관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홍콩 내 모든 ‘적(赤)과 흑(黑)’의 세력을 기용했습니다. 즉, 홍콩에 잠복하고 있는 중국 공산당 지하 당원, 스파이 조직, 중국 공산당이 통제하는 폭력단 등 1,000명 이상을 가짜 ‘친중파 시민’으로 동원해 ‘우산혁명’ 시위 참가자에 대해 대규모 포위망을 구축하고 습격한 것입니다.
시위 거점인 몽콕에서는 학생과 시민들이 폭도들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친중파’의 폭력행위를 방임하는 경찰과 정부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노래하는 생일축하노래는 새로운 홍콩 탄생에 대한 희망의 노래로도 들립니다. 시위 규모는 축소됐지만 민주화에 대한 열정을 가진 시민들의 활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