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멕시코 교통통신부는 5일,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중국 기업의 낙찰을 취소하고 재입찰을 위해 그에 관한 조건을 14일 공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와 중부 케레타로시를 연결하는 총 210킬로미터의 고속철도 건설계획으로 선로건설과 열차제조를 포함합니다.
지난해 11월 6일 멕시코 정부는 당시 사흘 전 확정된 고속철도 건설을 수주한 중국 기업과의 컨소시엄 프로젝트를 철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컨소시엄에는 중국 철도건설 대기업인 중국철건(中国铁建), 차량제조업체인 중국남차(中国南车) 등 국유기업과 4개의 멕시코 기업이 참여했습니다.
입찰 공고 당시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 프랑스 알스톰, 캐나다 봄바디어, 독일 지멘스 등 세계 철도 대기업들도 입찰을 희망했지만 입찰기간이 짧다는 등의 이유로 결국 포기했습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중국 기업이 공시 전 입찰정보를 입수하는 등의 부정을 저질렀다는 정보가 나왔으며, 또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 멕시코 기업의 사장은 1994년에 퇴임한 카를로스 살리나스 데 고르타리 전 대통령의 친척으로 엔리케 페냐 니에토 현 대통령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이 보도됐습니다.
헤라르도 에스파르사 교통통신부 장관은 이번에 발표한 계약철회에 대해 “입찰과정에서 합법성과 투명성에 관한 모든 의혹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입찰 기간은 2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됐습니다.
해당 컨소시엄은 이전에 44억달러(약 4.8조원)에 수주했습니다. 베이징 교통대 경제관리학원의 자오젠(赵坚) 교수는 ‘재신망(财新网)’에 “거액의 적자는 피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자오 교수에 따르면 이 같은 공사 예산은 베이징-톈진간 고속철도의 킬로미터 단가보다 낮은데다, 멕시코의 건설비용은 중국보다 높습니다.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따르면 중국철건은 "이번에 낙찰이 안 될 경우, 멕시코 정부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언론은 이번 낙찰 취소로 멕시코 정부는 중국기업에 1,600만 달러(약 175억원)의 보상금을 지불했다고 보도했지만 멕시코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전의 입찰에 참여해 낙찰 받았다가 수주계약이 파기된 중국 컨소시엄은 이번에도 참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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