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부패 혐의로 중앙기율검사위의 조사를 받아 온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이 '쌍개'(공직·당적을 모두 박탈·雙開) 처분을 받았습니다.
21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전날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 당의 사정·감찰 총괄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가 제출한 '링지화의 중대한 기율위반에 관한 심사보고'를 통해 이같이 결정하고 링 전 부장을 조만간 검찰에 이송키로 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그의 혐의는 정치기율·정치규범·조직기율·보밀기율(비밀준수) 위반, 거액의 뇌물수수, 간통 등입니다.
당지도부는 이와 관련해 "링 전 부장이 직권을 이용해 다른 많은 사람의 뒤를 봐주고 직접 혹은 가족을 통해 거액의 뇌물을 수수했고, 당과 국가의 핵심기밀을 대량으로 수집했으며, 다수의 여성과 간통하고 권색교역(權色交易·권력-섹스 거래)을 했을 뿐만 아니라 부부가 타인의 재물을 부당 취득하고 부인이 경영 활동으로 이득을 취하는 등 자율적 청렴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링 전 부장의 부정부패 혐의는 2012년 7월부터 불거져나왔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그의 지지세력인 '산시방(山西幇·산시성 정재계 인맥) 고위인사들과 링 전 부장의 형 링정처(令政策) 전 정협 부주석, 동생 링완청(令完成) 등 친·인척들이 잇따라 체포되면서, 링의 체포 가능성이 점쳐졌고 결국 지난해 12월 그에 대한 공식 내부조사가 시작됐습니다.
당 지도부는 "링지화가 당 기율을 심각하게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당의 이미지를 극도로 훼손하고 사회적으로 극히 큰 악영향을 미쳤다"며, "재판에서 무기징역 이상의 중형이 내려질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전 비서실장(당 중앙판공청 주임)으로 줄곧 권력의 중심에 서 있던 링 전 부장은 2012년 말 '5세대' 지도부 인선을 앞두고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를 것이라는 설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중화권 언론들은 링 전 부장이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무기징역),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무기징역),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병사)과 함께 시진핑 체제를 전복해 당·정의 권력을 장악하려 했다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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