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인권 운동가들이 당국에 류샤오보(劉曉波)의 부인 류샤(劉霞)의 가택 연금 해제를 촉구했다고 12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습니다.
류샤오보는 중국의 유명 반체제 인사로 지난 2008년 중국의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08 헌장'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2009년 12월 '국가권력 전복 선동' 혐의로 징역 11년 형을 선고받았고, 이듬해인 2010년 10월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복역 중인 관계로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보도는 "류샤가 남편인 류샤오보의 징역 선고 이후인 2009년부터 사실상의 연고죄를 적용받아 베이징 자택에 연금됐다"면서, "현재까지 6년간 외부와 연락이 차단된 채 '준 수감' 상태로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류샤의 가택 연금 해제를 촉구한 인권 운동가들은 "중국 공안 당국이 그녀에게 외국 외교관이나 기자들을 만날 경우 그의 동생 류후이(劉暉·45)를 다시 수감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습니다.
류후이는 사기죄 혐의로 지난 2013년 8월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잠시 복역하다 보석됐습니다. 이에 대해 인권 운동계에서는 류 씨에 대한 판결이 보복성으로 보인다며, 류후이도 '류샤오보 사건'의 연좌제 피해자라고 해석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남편이 수감된 2009년 후부터 중국 당국의 처사에 항의하는 의미로 현재까지 삭발한 머리를 고수하고 있는 류샤는 장기간의 가택연금 생활로 심신이 매우 쇠약해져 있습니다. 현재 그녀는 정신이 `붕괴상태'에 이를 정도로 우울증 증세가 심각하지만, 당국의 감시가 심해질 것을 우려해 의사에게 진찰받을 엄두도 내지 못한 채 항우울제 복용에 의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류샤오보의 변호인인 모사오핑(莫少平)과 류샤의 지인들은 "류샤가 한 달에 한번 남편을 면회할 수 있을 뿐 가족 이외 외부인과의 접촉이 금지돼 정신이 매우 황폐해지고 있고, 지난해 1월 심장마비로 병원에 실려 가는 등 건강이 크게 나빠졌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류샤오보 부부의 친구이자 베이징의 유명 인권운동가 후자(胡佳)는 "당국이 류샤오보 투옥을 계기로 그의 가족과 친인척까지도 부당하게 탄압하고 있다면서 류샤에 대한 부당한 가택 연금을 조속히 해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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