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개최된 문화예술 관련 회의에서 중국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에 대한 진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화권 방송 NTD TV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시 주석은 중국문학예술계연합회와 중국작가협회 전국대표대회에서 중국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유일무이한 이념이자 지혜이며, 기도(氣度)이자 신운(神韻,션윈)”이라고 강조하면서, “중국인과 중화민족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자신과 긍지를 더욱 높여준다”고 극찬했다.
시 주석은 이날 1만 자에 달하는 장문의 연설을 통해 “자신의 역사와 문화를 버리거나 배반하는 민족은 발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 비극을 낳을 수 있다”는 등 중국의 5천년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5년마다 열리는 중국문학예술계연합회와 중국작가협회가 모이는 통합 회의로 중국 전역에서 문학, 미술, 음악, 연극, 영화 등 문예 전문가 3,300여명이 참석했고, 중국 최고지도부 7명의 지도자도 참석했다.
중화권 언론 대기원시보는 시 주석이 이번 대회에서 중국 전통문화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한 것에 대해 시사평론가 원자오(文昭)를 인용해 “시 지도부는 반부패운동만으로는 불안한 민심을 안정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사회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 전통문화에 도움을 구하려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진핑의 의도에 대해 시사평론가 싱톈싱(刑天行)은 “중국공산당은 유물론과 계급투쟁에 기반을 두고 신을 부정하지만 중국 전통문화는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유신론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공산당 체제에서 중국 전통문화를 접목하려는 시도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2014년에도 문예공작좌담회에서 중국 문예계에 존재하는 8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중국 전통문화를 높이 평가하는 등의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