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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불량 백신’ 악몽 반년 만에 또 재발... 당국, 관련 보도 일체 금지

권민호 기자  |  201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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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中 SNS]

  [SOH] 중국에서 지난해 7월에 이어 또 다시 백신 스캔들이 터져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장쑤성 화이안시 진후현 지역의 영유아 145명이 유통기한 지난 소아마비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는 장쑤성 진후(金湖)현 당국은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을 접종한 아동의 수가 145명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수만 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접종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사태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 ‘중국의 소리(中國之聲)'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지난 7일, 아이의 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은 한 부모에 의해 시작됐다. 어느 정도 의학적 지식이 있었던 이 부모는 당시 아이에게 접종하는 백신 정보를 확인하던 중 유통기한이 한 달 이상 지났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부모는 발견한 사실을 SNS에 올렸고 부모들 사이에서 빠르게 공유되며 시민들의 공분을 불러 모았다. 일부 부모들은 해당 백신을 접종한 뒤 아이에게 발생한 부작용 증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 피해 아동의 부모는 “불량 백신을 접종한 후 아이에게 홍진, 고열, 변비 등 증상이 나타났다. 잠복기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1~2년 내에 면역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할 수 없다”고 밝혔고, 또 부모는 자신의 아이는 지난달 11일에 해당 백신을 접종받았는데, 17일 밤 갑자기 열이 39도까지 올랐고, 보름 동안 기침, 감기, 가벼운 구토 증상에 계속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현 당국은 9일 오후 4시(현지시간) 진후현에 있는 영유아 145명이 유통기한이 지난 소아마비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발표했다. 문제의 백신은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OPV)으로, 백신 로트번호는 201612158, 생산업체는 베이징 베이성옌 바이오제품 유한공사로 유효기간은 2018년 12월 11일까지였다.
 

문제의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들의 부모 등 수백 명은 지난 11일 현 정부 청사 인근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에 현지 당국은 사태 수습을 위해 관련 책임자 17명을 긴급 체포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 당국은 사회 소요에 따른 불안 방지 등을 위해 언론과 인터넷을 통한 관련 보도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중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불량 백신 스캔들’에 대해 장기간 이어진 중국 당국의 부패 관행과 기업에 대한 낮은 처벌 수위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는 지난해 백신 스캔들을 일으킨 중국 ‘창춘창성(長生) 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창춘창성)다.
 

지난해 7월, 창춘창성은 품질 미달의 DPT(디프레티아·백일해·파상풍) 백신 25만여 개를 불법 유통한 혐의로 중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불량 DPT 백신을 접종한 영유아가 48만여 명에 달한다는 집계가 나오자 충격이 확산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해외 순방 중에도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후 중국 당국이 50여명의 관계자를 해임 및 문책하고, 해당 기업에 91억위안(약 1조 5100억원)의 벌금을 부과하며 문제 백신으로 사망한 이들에게 1인당 65만위안을 배상하거나 피해자들도 20만위안의 보상을 해야 한다는 규정을 마련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불과 6개월 만에 다시 똑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는 중국 제약업계 전반에 뇌물 제공 관행이 뿌리박혀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제로도 다양한 관리들이 뇌물 수수 혐의로 중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작년에는 국가식품약국감독관리총국의 고위관료 인훙장은 9개 업체에게 300만 위안(약 5억원)을 받고 불량 백신의 인허가를 도운 혐의로 10년 형을 선고 받았다.
 

이 사건은 몇 년 전 국가식품약국감독관리총국의 수장인 장샤오위가 거액의 뇌물 수수,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은 약품을 허가해준 혐의 등으로 사형을 받았음에도, 해당 단체의 반성이 부족했음을 보여준다.
 

업체에 가해지는 처벌 기준이 미약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 의약품 업체가 품질이 미달된 의약품을 판매하다가 적발될 경우 해당 판매액의 3배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창성바이오의 경우,보건당국으로부터 340만위안(약 5억6000만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하지만 이는 이 회사의 작년 순이익 5억6600만 위안(약 950억)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액수다.
 

중국의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 “한 해 중국에서 생산되는 10억개의 백신 가운데 검사를 거치는 것은 5%에 불과하며, 그 검사도 제약회사가 제공한 데이터에 의존해 이뤄진다”며 “부패 행위가 적발돼도 그 처벌 규정이 워낙 미약해 제약획사들은 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권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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