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라는 거짓말’출간 기 소르망
중국 경제보다 중공의 본질 알아야
‘한국인들은 마치 자신들이 중국공산당(이하 중공)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언론보도나 출판된 책들을 볼 때 중공이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에 대해 정말 잘 알고 있는지 또 한국사회에 공산당에 대한 치밀한 해석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지난 4일 서울 주한프랑스문화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 소르망(Guy sorman)은 한국의 지식인들에게 이렇게 일갈했다.
이어 그는‘중국은 영원하지만 중공은 영원하지 않으며 한국의 정치인들도 이런 혼동을 하지 않길 바란다.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하면 역사적인
과오를 범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중공은 노련하기 때문에 누가 중국 공산당을 공격하면 바로 중국을 공격하는 것으로 선전한다. 또
중공은 해외에서도 얼마든지 진실을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저서 ‘중국이라는 거짓말’(문학세계사 刊) 출판을 기념해 한국을 찾은 기 소르망은 20여 권의 스테디셀러를 저술한 학자이자
문명비평가. 1995년부터 2년 동안 프랑스 총리실의 문화정책브레인으로 활동하기도한 그는 2005년 1월부터 2006년 1월까지 1년간 중국에
살면서 중국농민들과 반체제 인사들을 만났다.
기자간담회에서 40년 이상 중국을 왕래한 중국 통임을 자처한 그는 이 책을 통해 중국에 대한 서구인들의 낭만적인 환상을 일깨우고 독재정권의
희생양이 되어 고통 받는 중국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책은 중공에 의해 억압받고 착취당하는 노동자들과 굴욕적인 삶을 강요당하는 이들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또 발전의 허상과 중공의
멸망을 예리하고 확신에 찬 어조로 설파한다. 그는 책 속의 많은 것들이 섣부른 진단이나 결론이 아니라 자신이 경험한 것을 사실대로 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성장은 전 인구의 80%에 달하는 농민의 노동력을 착취해 이룬 결과’라고 비판한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은 학교나
의료체계를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에 과도한 환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기 소르망은 ‘중국의 경제력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 중국 전체 경제력은 이탈리아
정도다. 지금 이탈리아가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 했다.
흔히 말하는 중국의 지속적인 성장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 중국의 시스템으로는 모방품이나 저가의 물품밖에 생산할 수 없으며 이런 구조로는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 이유로는 ‘정치적인 탄압으로 인해 중국인들의 창의성이 고갈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중국이 번영하고 있는 것은 정치적인 요소나 창의적인 요소 때문이 아니라 외국자본의 대 중국투자 때문이다. 현재는 중국의 지도자들보다
외국투자자들이 더 중국을 믿고 있다. 중공 간부들은 노동자와 농민들의 노동을 착취해 벌어들인 돈을 해외로 빼돌리고 있는데 해외 자본가들은 다시
이런 중국에 투자를 계속하는 아이러니가 반복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중국의 진정한 위협은 경제적인 측면이 아니라 중공이 군사, 외교적인 힘을 추구하는데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야심은 공산당 일당독재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며 이를 위해 공산당은 민족주의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발전과 군사력에 대한 중국인들의 열렬한 환호가 이를 설명한다는
것. 또 중공이 최근 계속해서 역사왜곡과 영토문제로 한국과 일본을 자극한 것을 예로 들었다.
2008북경올림픽에 대해 ‘걱정된다’고 말을 아낀 그는 중공이 이용하고 있는 ‘민족주의’를 경계해야할 대상으로 꼽았다. 현재 외국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들조차도 외국인이 국내문제를 거론하면 비판적인 눈으로 바라본다는 것. 만약 본격적으로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운동이 일어난다면
중공에 반대하는 해외 반체제인사들조차도 ‘민족주의’라는 함정에 빠져 중공을 지지하는 입장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자신은 일부에서 주장하는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런 현상들이 중공이 이용하고 있는 민족주의와 ‘중공=중국’이라는 세뇌가 먹혀들어간 결과라고 지적하면서 ‘서구에서조차 많은 사람들이
아직 중공과 중국을 구별하지 못한다. 하지만 지난날 세계는 소련과 소련연방에 대해 이런 태도를 갖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진정한 위협은 중공이 추구하는 군사ㆍ외교적인 힘
서구사회는 중국에 대한 막연한 환상 버려야
1990년대에
문화정책 전면 수정
‘유교문화계승’ 표방하지만 터무니없는 주장
기 소르망은 ‘중국 전체 역사를 보고 중국과 중공, 마오이즘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살펴본다면 중국의 진정한 역사와 중공은 전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중공은 1949년부터 존재했으며 그것은 이전의 역사와 어떤 연결고리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공산당학교의 사상 재교육과 *보선운동(保先活動:공산당의 선진성 교육운동)을 중공의 네 번째 큰 변화라고 지적한 그는 ‘이제 중공이
마르크스주의로 회귀하려하고 있다. 1년 전부터 당 간부들과 학생들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의무적으로 학습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90분 넘게 계속된 기자회견 동안 쉬지 않고 질문에 답한 기 소르망은 ‘우리가 기억해야할 것은 중국 내의 빈곤이나 폭력과 같은 개별적인
사안이 아니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변신도 감수하는 중공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중공 역시 자신들의 사소한 잘못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그들이 신봉하는 마르크스주의를 통해 중공 자신의 오류를 시인하거나 이를 해결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못한다’면서 중공이 스스로를 개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철저히 배제했다. 베일에 가려진 중공의 정책에 대해서는 ‘우리는 중공이 어떤 식으로 의사결정을 하는지 알지 못하며 다만 역사를
돌이켜 볼 때 10년이나 15년을 주기로 전략을 바꿔 왔다는 것만 알고 있다’고 밝혔다.
*보선운동(保先活動): 중문 대기원시보가 공산당을 비판하는 내용의 사설 ‘9평 공산당(九評 共産黨)’을 발표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한 탈당을 막고 당원들의 사상을 재무장시키기 위해 2005년 초부터 중공이 실시하고 있는 운동. 공산당 산하 각급조직에서 매우 중시하는
운동이며 모든 조직원들이 빠짐없이 참여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중공은 당원이 병원에 입원했거나 외국에 나간 경우에도 이를 추적, 통지하여 꼭 이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학습내용은 당장(黨章)과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과 후진타오의 강연을 발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습 후에는 소감문을 발표하고
토론하며, 당기(黨旗)아래서 선서하도록 한다. 소감문의 경우 일반당원은 6천 자 이내, 간부들은 1만 자 이내로 작성해야 한다. 사진 속 현수막
문구는 “영원히 당원 선진성을 보장하여 당기(붉은 기)에 빛을 더하리라”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http://www.soundofhop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