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사무총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공석이 된 세계보건기구(WHO) 신임 사무총장 자리를 중공이 지명한 후보 마거릿 첸이 차지하게 됐다.
WHO 집행이사회는 8일 홍콩 출신의 마거릿 첸 전 보건기구 사무차장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중국인으로서는 첫 유엔 수장이 됐다는 영예에도 불구, 홍콩과 중국 대륙 민중들은 마거릿 첸의 당선에 냉담한 반응과 함께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2003년 사스(SARS)가 폭발 당시, 홍콩 위생서장을 맡은 마거릿 첸이 홍콩 주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때에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 때문이다.
당시 홍콩은 총 29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세계에서 사스 피해가 가장 큰 지역으로 되었다. 그 뒤, 마거릿 첸은 이 때문에 홍콩 입법회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았다.
표결을 앞두고 중공 당국이 아프리카 나라들을 대거 초청한 것도 문제된다. 후진타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릅쓰고 아프리카 국가들에 개발원조 등을 약속하면서 직접 마거릿 첸의 홍보에 나섰다.
제네바 주재 중국대사 사쭈캉(沙祖康)은 마거릿 첸의 부임이 확실시 되자, "아프리카 국가의 지지가 없었다면 중국이 어떻게 표를 얻었겠느냐"며 노골적으로 말했다.
이처럼 정치적 계산을 앞세운 중공 당국의 지지를 얻은 마거릿 첸이 국제사무 집행 과정에 중립을 지킬 수 있을지도 의심되는 대목이다.
중국 난닝(南寧)의 한 청취자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마거릿 첸을 후보로 추천한 것은 대만의 WHO 가맹을 방해하기 위해서이다”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대만은 10여 차례 옵서버 자격으로 WHO에 발을 들여 놓으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한편, 중공은 중국의 전염병 확산 정보 은폐를 비판한 일본 후보 시게루 오미(尾身茂) WHO 서태평양 사무처장을 물리쳤다는데 크게 만족하고 있어 이 방면의 개선을 촉구하는 사람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홍콩 입법회의원이며 역학박사인 라오융러(勞永樂)는 “세계 보건 사업보다는 정치적 목적이 우세한 선거 때문에 마거릿 첸의 충성이 중공을 향할 것인지 세계를 향할 것인지 의심받고 있다”고 말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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