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치개혁을 시도했던 자오쯔양(趙紫陽) 중공 전 총서기 서거 2주기가 돌아왔다. 자오쯔양에 대해 껄끄러운 기억을 갖고 있는 중공 당국은 공식적인 추모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한 용감한 베이징 시민이 자택에 추모장소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BBC 보도에 의하면, 이 시민은 전직 베이징 공안국 경찰관인 리진핑(李金平)씨. 리씨는 자오쯔양이 2005년 1월 17일 사망한 이후 2년간 자택에 추모장소를 마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는 2006년 중공 당국에 연행된 바 있다. 추모장소에는 자오쯔양 전 총서기의 사진이 있고 그 주위에 꽃들이 놓여 있으며 ‘자오쯔양 선생님의 서거 2주년에 애도를 표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본지와의 취재에서 리씨는 “사람들이 자오쯔양 선생님을 추도하고 그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선생님은 중국 개혁에 가장 공헌한 분으로 중국이 오늘까지 발전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선생님의 노력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추모장소를 마련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또, “80년대 말 자오쯔양 선생님은 정치개혁을 단행하려 하셨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그 개혁의 흐름이 끊어진 것 같다. 현재의 중공 독재체제는 사회, 경제 발전을 방해하고 있으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치 개혁이 우선시 된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의 미래는 없다”라고 밝혔다.
리씨는 “이 추모활동을 통해 중국에서 정치개혁이 필요함을 사람들에게 호소해 하루라도 빨리 자오쯔양 선생님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싶다. 그 날이 올 때까지 자오 선생님의 추도 장소를 지킬 것”이라는 굳은 결의를 나타냈다.
작년에 당국에 연행된 적이 있던 리씨에게 요즘도 간섭이 있는지 묻자, “아직까지는 없다. 조금 느슨해진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리씨는 2001년 공안국 경찰을 그만뒀고 자오쯔양 사후에는 그의 유족들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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