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전 중국 국가 주석의 아들 장몐헝(江綿恒)과 최측근인 중앙경위국 유시구이(由喜貴) 국장이 제17회 전인대 대표로 선출되지 못하는 등 최근 상하이방의 세력이 약화일로를 걷고 있다.
중공 군부는 10월 개최 예정인 전인대를 앞두고, 군 관계자 296명을 인민대표로 선정해 발표했다. 군부는 후진타오가 권력을 승계한 이후에도 가장 권력기반이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어서, 장몐헝과 유시구이가 인민대표 자리를 쉽게 획득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지난 달 24일 로이터 통신은 후진타오 주석이 전인대를 앞두고 유시구이를 퇴진시키려 했으나, 장쩌민의 반대로 뜻을 접어야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유 국장은 장 전 주석 재임 기간인 1995년 경위국장으로 발탁된 이후, 현재까지 직위를 유지하고 있어 장 전 주석의 권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져 왔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후진타오가 여전히 권력 장악을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으나, 지난 전인대에서 중앙 후보위원에 오르기도 했던 유 국장이 이번에 탈락하는 치욕을 당하면서 후진타오가 다시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암으로 사망한 상하이방의 핵심 멤버인 황쥐가 부정부패 문제로 조사를 받다가 사망한 것이나, 상하이파의 차세대 주자로 꼽혀 왔던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시장이 부패 혐의로 아직 감옥에 갇혀 있는 상황에 비춰 볼 때, 후진타오의 이번 반격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전문가들도 장쩌민 측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기는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정부의 씽크 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황징(黃靖) 연구원은 “해외 도피한 천량위의 아들이 말레이시아에서 체포됐고, 최근 천량위에게 불리한 결정적인 증거를 자백했다. 지금까지 천량위를 비호해 온 상하이방의 자칭린, 쩡칭훙을 비롯해 장쩌민도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장쩌민이 입을 다물고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중국 공산당의 권력 암투에서 장쩌민이 이끄는 상하이방이 차츰 밀리는 증거”라고 전하면서, 공산당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익명의 제보자의 말을 인용해 “유시구이가 전인대 이후에 자리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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