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류샤오보(劉曉波ㆍ중화권 시사평론가)
[SOH] 올림픽을 맞는 해에 터진 이번 티베트 사태는 중공(중국공산당)의 티베트 정책이 또다시 실패했음을 증명했을 뿐만 아니라 무신론 독재정권의 실패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유물주의 중공은 종교신앙이 인류정신에 미치는 위대한 의의를 절대 이해할 수 없으며, 따라서 달라이라마가 신앙 있는 민족 티베트인들에게 있어서 얼마나 신성한 의의를 갖는지 이해할 수 없다.
망명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달라이라마는 설산(雪山)지역 문화의 영혼이자 강권 정치에 대항하는 약소민족 역량의 최고 상징이 됐다. 신에 경건한 민족으로 놓고 말할 때, 40년 동안 마음속 신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은 그들의 핵심 가치를 박탈당한 것이나 다름없으며 달라이라마에 대한 비난은 그들의 마음을 후벼파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티베트 사태 발생 이후, 국제사회의 쏟아지는 비난에 중공 당국은 억울함을 금치 못했다. 오랫동안 중공은 티베트에 수천억 위안의 인민폐를 쏟아 붓고 각종 경제우대 정책을 펼쳤으며 다리와 도로를 건설하는 등 티베트의 생활수준을 제고하는데 노력을 기울였지만 티베트인들의 저항은 멈추지 않았다.
반대로 달라이라마는 티베트를 떠나 인도 다람살라에 40년 동안 정착해 살면서 티베트인들에 어떠한 경제적 혜택도 줄 수 없었지만 여전히 티베트인들로부터 추앙받고 있으며 ‘달라이라마가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은 티베트인들의 가장 큰 소망이 됐다. 또한 이러한 소망을 가로막는 중공 당국의 행위가 사실상 티베트인들이 저항하는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유물주의 중공은 사람의 영혼을 이해하지 못하고, 금전으로는 종교신앙을 매수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며, 정치와 종교가 분리된 현대 문명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원적 가치관 및 여러 종교신앙이 사상적 강요의 구실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며, 특히 정권이 전체 민중들에게 정부의 사상만 신봉하게 강요할 수 없다는 점을 알지 못한다.
중공은 사람을 고깃덩이로, 물질적 존재로만 간주하고 배불리 먹이기만 하면 만족하는 돼지와 다를 바 없이 생각해 인간 사회를 마치 돼지사육하듯 관리하려 했다. 때문에 중공은 여러 가지 주장과 사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반드시 정권에 통일 복종하도록 강요했고 제도적인 거짓, 폭력과 뇌물로 일체 정권에 상반되는 목소리와 사상을 소멸했다. 중공은 인류 사회를 동물 농장으로 만들었고 ‘생각하는 갈대’를 ‘생각할 줄 모르는 건초’로 만들었다.
이같이 속된 유물주의 사상으로 도덕과 합법성을 상실한 중공 정권이기 때문에 ‘경제가 제일’이라는 절음발이 개혁을 고집하고 있으며 GDP성장 수치를 부풀리고 ‘모든 것은 돈을 위해’라는 구호를 방종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그들이기 때문에 도시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엘리트들을 매수하며 최하층 백성들에 대해서는 가끔씩 보잘 것 없는 혜택을 주면서 눈가림을 하고 있다. 독재자 무리들은 경제를 독점하고 저마다 대 부호가 되어 국제사회에서 경제적 이익으로 정치적 인정을 바꿔오고 있다.
또한 바로 이렇기 때문에 중공은 티베트에 제공하는 경제적 혜택을 과시하면서 티베트의 물질화, 세속화 속도를 높여 티베트 민족에게 신앙을 포기하도록 개조하려 했다. 그리하여 티베트 정신의 상징인 달라이라마의 귀국을 결사적으로 막고 있는 동시에 전대 판첸 라마(판첸라마 10세)를 베이징에 연금시켜 부귀영화를 누리게 하고 신임 판첸 라마(판첸라마 11세)를 납치해 어둠속에 가뒀다. 중공의 목적은 신도들과 이들의 접촉을 막고 설법 및 예배를 일체 금지하는 것이다.
중공 정권은 현재 성장하는 GDP에 대한 추앙 말고는 더 이상 내놓을 만한 것이 없다. 썩은 돈 냄새가 진동하는 외 중국의 공기 속에서는 이제 더 이상 향기라고는 맡을 수 없다.
중공의 속된 유물주의 무신론은 중화문화와 중국인들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파괴를 가져왔다. 50년 동안 강제로 주입된 유물주의로 인해 대륙 중국인들은 종교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소수민족에 대해 오만하기 그지없으며 신에 대한 모독 행위를 전혀 의식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대륙의 스포츠 스타 장젠(張健)은 명예과 돈을 위해 티베트인들이 신성하게 생각하고 있는 나무춰(納木錯) 호수를 헤엄쳐 건너려 했고, 가수 한훙(韓紅)은 자신의 인기를 위해 성지 브다라궁에 낙하산을 타고 난입하려 했던 것이다. 중공 당국의 강제적인 티베트 지원 행동은 갈수록 한족들의 속된 행동으로 인해 티베트를 개조하는 죄악의 발걸음이 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관직과 부귀영화, 강제적인 사상주입 및 감옥, 군대 등 정치적 압력으로는 신앙을 생명처럼 여기는 티베트 민족을 매수할 수 없었으며 이들의 경건한 신앙을 움직이지 못했다.
15세 밖에 되지 않은 17대 카르마파 생불(生佛)은 중공 정권이 주는 부귀영화를 버리고 인도로 떠났고 무수한 티베트인들도 큰 위험을 무릅쓰고 다람살라로 향하고 있으며 티베트를 지키고 있는 승려들도 한 번 또 한 번 항쟁을 벌이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물질적 이익에 흔들리지 않고 폭력 탄압에 굴복하지 않는 티베트 민족의 꿋꿋한 영혼을 보여주고 있다. 신앙에서 오는 이러한 경건함과 꿋꿋함 앞에서는 어떠한 세속적인 수단도 결국 실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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