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천포쿵(陳破空ㆍ자유아시아방송 특약 논설위원)
5월 12일,중국에서 갑자기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지는 쓰촨성 원촨(汶川)이다. 이번 지진의 강도는 7.8(나중에 8.0으로 수정됨)에 달해 32년 전 탕산 대지진 때의 강도와 같다. 지진의 범위도 아주 넓어 쓰촨성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에 영향을 끼쳤다. 북쪽으로는 내몽골, 남쪽으로는 하이난다오, 동쪽으로는 상하이, 서쪽으로는 간쑤성까지 파급되어 탕산대지진을 훨씬 능가한다.
중국 관방의 통계에 의하면 지금까지 사망자 수만 약 1만 명가량 된다. 하지만 실제 사망자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지진 발생의 중심지인 원촨현 근처인 몐양시(綿陽市) 베이촨현에서는 현성(縣城 현 정부 소재지)이 거의 초토화됐다. 현지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원래 2-3만에 달하는 현성 인구 중 겨우 4천 명 가량만 빠져나왔다고 한다. 또한 몐주(綿竹)에서도 최소한 만 명이 상 매몰되어 있다. 중국내 민중들이 직접 전한 소식에 따르면 지진의 충격을 받은 많은 현시들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몐양시 관할 구역 내에는 앞서 언급한 베이촨현 외에도 루안(如安)현, 장유(江油)현 등에서도 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시신이 넘쳐났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현재 몐양시의 대형병원들은 모두 부상자와 사망자들로 넘쳐난다. 현지 민중들은 울면서 현재 상황이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한다고 호소했다.
지진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지진파의 영향을 받은 곳에서도 현지 민중들이 모두 놀라고 당황한 가운데 천지가 흔들리는 이런 경험은 난생 처음이라고 했으니 지진 중심과 부근 지역의 상황이 얼마나 참혹할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사상초유의 대지진이여 사상 초유의 대재난이다. 어떤 전문가는 이번 지진의 위력이 원자폭탄 252개와 맞먹는다고 한다.
대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이미 이상 징조가 있었다. 쓰촨성 몐주와 장쑤성 타이저우(泰州) 등지에서 수많은 두꺼비들이 대규모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났음에도 관련 부문에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대재난이 닥치기 전에 원촨 일대에는 이미 지진에 대한 소식이 있었지만 현지 정부에서 나서 ‘부인하고’ ‘유언비어를 배척’했다. 대지진이 발생한 후에야 중국 지진국에서 정보를 발표했는데 이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미국 지진국보다 늦은 것이다. 아울러 중국정부 및 관련 부문의 더딘 반응은 이전과 마찬가지였다. 땅속에 매몰된 수많은 민중들이 제때에 구원받지 못했고 다행히 생존한 무고한 민중들은 전기와 수도가 끊겨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올림픽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중국정부는 올림픽 횃불 전달을 엄밀히 계획하고 통제했으며 민주화 운동 인사들이나 파룬궁수련자, 인권수호 인사, 종교인사, ‘애국인사’ 등에 대해 가택을 수색하며 감시하고 있다. 이런 일에 대한 중국정부의 감시와 통제는 거의 물샐 틈 없을 정도에 도달했다. 그러나 천재인화(天災人禍)에 대해서 중국정부는 이처럼 건성건성 소홀히 하면서 무능하고 무력하기 그지없다.
중국 민중들은 이런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이렇게 큰 나라의 정부로서 중공 당국은 도대체 인력, 물력, 재력, 정력을 모두 어디에 쓰고 있는가? 13억 중국민중들은 책임 있는 정부를 가질 수 없단 말인가? 정권의 안정이 그렇게 중요한가? 전 사회의 안정보다도 위에 있는가! 정부의 안정이 그렇게 중요한가? 전국 민중들의 안전보다도 더 위에 있단 말인가!
중국은 지금 단순히 ‘신속한 경제발전’만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쓰촨성의 큰 강 유역에는 수많은 발전소, 댐이 건설되어 생태환경을 파괴해 지진 유발인자를 묻어놓았다. 더욱이 싼샤댐이 건설된 후에는 원래 높은 산들로 둘러싸인 쓰촨성에 공기가 흘러나갈 가장 큰 출구가 사라져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여름만 되면 이상고온 아니면 큰 가뭄이 들고 겨울이면 눈비로 재해가 발생한다. 싼샤댐에 엄청난 양의 물을 저수한 까닭에 쓰촨분지에 거대한 지질 압력을 초래했다. 외국 전문가들의 진단에 의하면 싼샤댐은 바로 중국대지진을 초래한 원인의 하나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번 대지진은 천재(天災)인가 아니면 인재(人災)인가? 천재와 인재는 악성 순환한다. 30년 동안 정부의 ‘발전지상주의’, ‘선부론(先富論 일부만이라도 먼저 부유해져야 한다는 주장)’ 주도하에 각급 정부에서는 미친 듯이 발전을 추구하며 ‘경제수치가 바로 정치업적’이라고 하면서 앞다퉈 개발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개청문회는 없고 민주적인 정책결정도 없는데 다시 말해 과학적인 정책결정이 없고 단지 관의 뜻에 따라 맹목적으로 추종할 뿐이다.
중국 지진국 소속의 타이핑좡(太平莊) 지진대가 강제로 철거된 것도 이번 대지진 예측에 실패한 직접적인 원인의 하나이다. 이 지진대는 1992년 건립되었으며 이전에 비교적 정확하게 1996년 바오터우 6.4 지진, 1998년 장베이 6.2 지진을 예측했었다. 그러나 2004년 정경유착에 의해 이 지진대가 강제로 철거되었다.
또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원인은 바로 제도 문제이다. 독재를 고수하고 민주를 배척하는 중공 당국은 이 모든 천재인화에 대해 미룰 수 없는 역사적 책임이 있다. 폭설재난에서 대지진에 이르기까지, 올림픽 횃불전달 풍파에서 산둥성 올림픽열차 추돌사고에 이르기까지, 또한 전 세계를 진동시킨 티베트 사건 등 이 일체는 단지 2008년 상반기에 일어난 것에 불과하다. 앞으로 남은 반년 동아 대체 또 어떤 일들이 발생할 것인가? 중국은 근심에 휩싸여있다.
이번 대지진의 중심인 쓰촨성 원촨현은 중국의 희귀동물이자 국보인 펜더 서식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는 후진타오가 일본을 방문하기 전인 4월 30일 중국이 일본에 선물로 보낸 펜더 링링(陵陵)이 갑자기 도쿄 우에노 동물원에서 사망한 것을 연상케 한다. 고서에 이르기를 하늘은 기상의 변화를 통해 경고를 알려준다고 한다. 역대로 ‘천인합일(天人合一)’을 믿어온 동방인들이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있으랴!
베이징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국제사회의 이목이 모두 중국을 향하고 있다. 중국의 인권을 개선하고 민주를 실현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중공 당국에 끊임없이 호소해왔다. 심할 때는 큰 목소리로 비난하고 가벼울 때는 입이 닳도록 충고했으니 그 마음 씀이 진실로 고달프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제사회는 중공 당국에 올림픽이란 기회를 잘 이용해 민주노정을 열라고 했다.
당장 인재를 끊고 미래의 천재를 방지하기 위해 민주화가 아니고서는 일을 성사시킬 수 없다. 선인은 “하늘이 주는 것을 취하지 않으면 도리어 그 죄를 받는다”라고 했다. 후진타오, 원자바오 당국이 이때에 심사숙고하지 않는다면 또 언제 다시 기회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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