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쓰촨성 대지진 발생 후, 올림픽횃불 행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중공 당국은 행사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올림픽 자체를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대지진 참사 이튿날인 13일, 베이징 올림픽조직위원회 리잔쥔(李湛軍) 대변인이
올림픽 횃불 행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위원회는 여론이 악화되자 14일 장시(江西) 루이진(瑞金) 구간부터는
규모를 축소하고 행사가 시작되기 전 1분 동안 묵념으로 지진 희생자들을 애도하기로
했습니다. 또 횃불 릴레이 코스를 따라 지진 피해 구호를 위한 모금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쓰촨성 주민들은 지진의 공포로 올림픽 횃불을 맞이할 기분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음성)“상황이 이런데 기분이 좋겠습니까? 모두들 암담할
뿐입니다. 올림픽보다는 국기를 반 게양하고 전국적으로 애도를 표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태평성세를 꾸미기 위한 올림픽에 관심을 가질 기분이 아닙니다.”
네티즌들이 올림픽횃불 행사를 잠시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
<명보(明報)>는 외신보도를 인용해 중국의 한 관리가 중공 내부에서도 행사
잠정 취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림픽 횃불은 다음 달 16일부터 18일까지 이번 지진의 진원지 원촨현 주변 7개
도시에 전달될 예정이었습니다. 당국이 아직까지는 노선 변경이 없다고 발표했지만
7개 도시 중에 지진 피해가 큰 몐양(綿陽)과 청두(成都)가 포함돼 있어 변경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중공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예산이
지출되고 있는 올림픽횃불 행사 및 올림픽을 중단하고 피해지역 복구에 전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중공 당국이 올림픽에 투자한 자금이 4천억 위안을 넘어선 데 비해, 이번 지진
복구에 할당한 예산은 8억6천만 위안에 불과합니다.
인명 피해도 채 집계되지 않은 판에 당국이 올림픽 경기장과 판다가 무사하다는
소식부터 전했던 것도 네티즌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또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중공 당국은 미얀마 군사정부처럼 체면
때문에 대만, 일본 등 국가의 지원을 선뜻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올림픽을 이용해 정권의 위상을 높이려 했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물론,
중공 당국은 현재 자국민 올림픽보이콧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최창영이었습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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