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쓰촨성 지진 피해지역 학부모들이 부실공사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중공 교육부가 ‘영웅교사 따라 배우기’ 운동을 벌여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중공 교육부는 지난 2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진 피해지역 영웅교사 따라 배우기
운동을 벌일 것을 전국 각지 교육부문에 하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공 교육부는 또 영웅교사와 영웅집단을 널리 알리고 전형적인 사례를 대대적으로
선전하여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평론가들은 대지진 발생 과정에서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학생을 보호한 교사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 왜 이런 비극이 발생해야 했는지 밝혀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지진 피해지역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얼마 전에 청두(成都)로 돌아온 작가 란윈페이(冉雲飛)는
이렇게 말합니다.
(음성1)“건물이 부실공사로 지어졌는데 영웅인들 어떻게
하겠습니까? 교육부는 정말 어이없습니다.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죽었는데 깊이 반성하지도
않고 연극만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쓰촨성에서는 7천여 채의 학교가 무너지고 6,581명의 교사와 학생이
사망해 전체 사망자수의 10%를 차지했습니다.
무너진 학교 건물 잔해들은 시멘트와 철근이 들어있지 않아 맨손으로 쥐어도 부숴질
정도로 취약했습니다. 전문가들도 베이촨현에서 붕괴된 학교 건물 10곳 중 2곳만
국가기준에 맞춰 건축됐다고 밝혔습니다.
분노한 학부모들은 지금까지 수차례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25일, 127명이 사망한
몐주(綿竹)시 푸신(富新) 제2초등학교의 학부모들은 무릎을 꿇은 장궈화(蔣國華)
당서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더양(德陽)시 당위원회를 찾아가 학교건물 부실공사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란윈페이는 지금 이 시점에서 부실공사 문제를 조사하는 것이 영웅을 따라 배우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음성2)“부실공사 문제를 조사하는 것이 영웅을 따라 배우는
것보다 백배 중요합니다. 각지 교육국국장들은 지금도 책임을 미루거나 부실공사라는
사실조차 부인합니다. 그렇게 많은 학교가 무너졌는데 부실공사가 아니면 무엇입니까?
왜 어떤 학교는 무너지지 않았습니까? 미국, 프랑스, 영국과 같은 국가에서는 제도에
존재하는 문제를 찾지 영웅 교사를 따라 배우는 운동을 벌이지 않습니다.”
충칭(重慶)시의 독립 평론가 덩화우(鄧化武)도 편향적인 선전은 기만술과 다름없다며
교육부를 비난했습니다.
(음성3)“책상 위에 물건 3개가 있는데 그 중 2개만 사실대로
알려주고 나머지 한 개는 있는지 없는지 말해주지 않는다면 속이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정부가 줄곧 좋은 면만 선전하고 있는데 사실 그것은 가장 큰 속임수입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 중문판은 로이터 기자의 말을 인용해 중공 당국이 대대적으로
벌일 것을 요구하는 영웅교사 따라 배우기 운동은 학교 부실공사 문제로부터 사람들의
주의력을 분산시키기 위한 술수라고 보도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김경아였습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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