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린바오화(林保華, 자유아시아방송 특약평론가)
[SOH] 베이징 올림픽 개막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중공의 습관에 따라 본다면 이렇게 큰 국제적 행사이니만큼 국민들이 춤추고 노래하며 경축하는 장면이 빠질 수 없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이양될 때는 물론, 문화혁명과 같이 적색 공포와 굶주림이 잇따랐던 시기에도 중공은 이러한 인공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올림픽은 중국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주목하는 큰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베이징에서는 축제 분위기는커녕 공포스러운 분위가 감돌고 있다.
9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테러를 막기 위해 이미 10만 대군이 베이징에 집결했고, 보조적으로 140만 자원봉사자들이 포연 없는 ‘인민전쟁’에 동원됐다. ‘인민전쟁’이란 단어는 마오쩌둥 시대에 자주 사용되던 단어로 개혁개방 이후 소실되었지만 이번에 올림픽을 맞아 다시 부활했다.
베이징은 또 지난 6월 21일, 올림픽 반테러 특수부대를 출범하고 ‘푸른검(藍劍)돌격대’라고 이름을 붙였다. 또 공중에서 올림픽 주경기장에 대한 테러 공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냐오차오(鳥巢) 인근에 지대공 미사일을 설치했다. 그러나 적들의 비행물체가 냐오차오 상공에 이르러서야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것은 황당한 일이다. 때문에 이러한 미사일은 사람들에게 겁을 주려고 설치한 것에 불과하다.
테러 공격을 막기 위해 중공은 올림픽 개막식 당일 베이징 상공을 비행금지 제한구역으로 설정하고 항공기 운항은 물론, 현수막을 매단 풍선이나 공중에 띄울 수 있는 홍보성 장비를 모두 금지시켰다. 또 6월 29일부터 베이징 지하철에서 실행된 까다로운 안전검사로 인해 베이징 시민들은 외출하기 어렵게 됐으며 설사 나간다 해도 가방이나 짐은 되도록 들고 나가지 않았다. 외부에서 베이징에 들어가는 차량과 탑승객에 대한 검사도 엄격하다 못해 함께 탑승한 승객 중 한 사람이라도 신분증이 없으면 전원 돌려보낸다는 황당한 규정까지 생겼다.
최근에는 또 경기를 관람할 때 긴 우산과 현수막을 가지고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다는 새로운 금지 규범이 나왔는데 이렇게 하고도 부족해 베이징 공안국은 11일, 시민들이 공안에 파룬궁이나 해외 불법조직 등 조직의 폭력, 파괴, 테러 등 대규모 음모 활동을 제보하면 최고 50만 위안(7,500만원)의 포상금 준다고 발표했다.
올림픽 기간 주식시장의 안정도 보장해야 했다. 중국 증권관리감독국은 올림픽 기간, 자금을 관리하는 고위층 관리들의 출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주식이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수시로 금융위기가 폭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낳게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베이징에서 가장 유명한 화샤(華夏)상품교역소 궈위안펑(郭遠峰) 회장이 1억7천만 위안의 거금을 갖고 미국으로 도망쳐 파장을 일으켰다.
언론통제는 중공 당국이 절대 놓치지 않는 부분이다. 중공 당국은 외신들이 천안문 광장에서 생방송을 하지 못하게 금지하고 올림픽 경기 중계방송도 10초 지연하도록 지방TV에 요구했을 뿐만 아니라 판권침해를 구실로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올림픽 관련 동영상물을 올리는 것을 금지했다.
베이징은 무엇 때문에 이처럼 긴장하는 것일까? 사실 그들의 진정한 목적은 올림픽을 이용해 공포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다음 정부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깨끗이 제거하려는 것이다. 파룬궁이나 위구르족, 그리고 티베트인들을 테러나 분리주의 세력으로 몰고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이다.
특히 위구르족의 경우, 올해 3월 7일, 우루무치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국 남방항공사 소속 항공기에서 위구르족이 폭발 테러를 시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나는 중공 당국이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의 구실을 만들기 위해 조작한 사건으로 보고 있다.
뒤이어 위구르족과 관련된 테러 소식이 끊임없이 전해졌다. 관영 신화사는 지난 10일, 우루무치 공안국장의 말을 인용해 올해 상반기 올림픽 파괴를 시도한 5개 반정부 세력을 검거하고 불법적인 ‘성전(聖戰)훈련반’ 41곳을 발견했으며 82명을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8일에도 신장 우루무치 경찰은 무슬림 무장단체의 거점을 기습하는 과정에 5명을 사살하고 1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들에게서 발견된 무기는 칼과 같은 간단한 무기에 불과했으며 부상 입은 경찰 한 명도 경상을 입은데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위구르족 5명을 사살했다는 것은 말이나 되는가? 이는 집단학살이 아니고 무엇인가?
7년 전, 중공은 올림픽 개최권을 획득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인권개선을 약속했다. 그러나 현재 중공은 이를 전혀 없었던 일로 간주하고 국내 민중에 대한 탄압에 열을 올리고 있다.게다가 일부 주요 민주국가들이 중공 당국을 위해 눈을 감아주는 바람에 중공의 기염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올림픽 특수를 이용해 돈을 벌어보려던 국내와 해외 기업들의 꿈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베이징의 4성급 호텔들은 성수기에 올림픽이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예약률이 50%에도 못 미치고 있다. 중공 당국이 베이징의 미관을 위해 노점상들을 전부 쫓아내는 바람에 노점상을 꾸리던 상인들은 생계를 잃었다. 베이징에서 멀리 떨어진 광저우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 5월까지 광저우를 찾는 관광객은 작년 동기에 비해 70%나 줄어 사스가 폭발했던 2003년보다 못했다.
과도하게 까다로운 검문 절차로 인해 화물차들이 베이징으로 들어가기 어렵게 되자 베이징 물가가 폭등하고 있고 자동차 홀짝제, 지하철 안전검사 등으로 시민들이 외출을 삼가면서 베이징 상가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베이징 시민들이 말하는 것처럼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갈수록 중국인들의 국가적인 재난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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