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11월 3일 관영 신화사의 보도: 13세의 우한(武漢) 선수 허커신(신화망 캡처)

[SOH] 올림픽 개막 전부터 논란이 되어왔던 중국 여자 체조대표팀 연령 조작 사건이 중국대표팀 단체전 우승 이후 또다시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중국 체조대표팀 선수 중 허커신(何可欣), 장위위안(江玉源), 양이린(楊伊琳)이 각각 나이를 조작해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것입니다.

올림픽 개막 전부터 AP통신 및 뉴욕타임스 등 언론사들은 중국공산당측 언론과 웹사이트 보도를 인용해 중국 체조대표팀 중 선수 두 명이 각각 올림픽 출전자격에 해당하는 16세가 아닌 14세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중공 당국은 올림픽 수년 전부터 선수들의 실제 나이를 공개한 자체 정부사이트와 관영 언론 기사 내용에도 불구하고 연령 조작을 여전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AP통신은 7월 27일 “올림픽에 참가한 중국 체조 선수는 너무 어려?(Are Chinese gymnasts too young for Olympics?)” 라는 기사 중에서 이미 중국 체조대표팀의 허커신과 장위위안의 연령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 청두시 체육국 공식사이트 2006년 1월 문서
허커신은 94년 1월 1일 출생(인터넷 캡처)

중공 당국의 청두(成都)시 체육국 공식사이트 2006년 1월 자료에 의하면, 허커신은 1994년 1월 1일생으로 현재 14세입니다. 2008년 5월 23일 중공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도 “이 14세의 팀원은 작년에 국가대표팀에 가입해 훈련했지만 지난 몇개월 간 이미 충분한 눈길을 끌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며칠 전 중공 당국은 허커신의 여권 복사본을 보면 그녀가 올해 16세임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체육총국 류펑(劉鵬) 국장은 2007년 11월 3일, “13세 이단 평행봉 선수 허커신은 타고나 소질이 있다. 이미 세계대회에서 동메달은 딴 허커신은 중국 국내 제6회 도시운동회에 참가해 좋은 동작을 펼쳐보였다”고 보고했습니다.

▲ 중국체육총국 국장 류펑의 2007년 11월 3일 보고서(인터넷 캡처)

같은 대표팀의 장위위안과 양이린의 나이도 거짓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장위위안이 2006년 3월 2일에 받은 여권에는 출생날짜가 1991년 11월 1일로 되어 있어 올림픽 출전자격에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장성 체육총국 청년선수 명단과 그녀의 신분증은 모두 1993년 10월 1일을 출생일로 기록해 그녀가 올해 15세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16세로 알려진 양이린도 2004부터 2006년 기간까지 중국 운동선수 인명부에 1993년 8월 26일이 출생날짜로 알려졌지만, 2007년부터 1992년으로 수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화사는 한편 2007년 11월 3일 기사 ‘제6회 도시운동회의 새로운 10대 스타’ 기사를 최근 삭제했습니다. 보도에는 당시 허커신의 나이를 13세로 기록한 내용이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증거에도 불구하고 중공 당국과 국제올림픽위원회 및 국제체조위원회는 모두 이들의 연령 조작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전 체조팀 코치 캘리는“이를 승인하지 않는 것은 매우 가소로운 일이다. 허위 연령은 약물복용과 똑같이 다루어야 한다”며 분노했습니다.

그는 또 중국공산당 측이 제공한 증거에 대해 “독재 사회에서 정부측 증명서는 아무런 의의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 역시 당국이 선수들의 연령을 조작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중국 네티즌 dsdx는, “중국 모든 증명서는 모두 가짜를 만들 수 있다, 하물며 ‘국가이익’을 위해서 이런 것쯤을 고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네티즌 ‘익명여행객(匿名游客)’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중국인의 이름과 나이는 모두 국가의 수요에 의해 고칠 수 있다. 짝퉁이 특허인 중국에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많은 중국 네티즌들은 올림픽 기간 일어난 각종 가짜 사건에 대해 중공 당국이 중국의 이미지를 먹칠했다며 올림픽을 취소할 것을 건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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