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민주, 자유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주장하며 주목 받은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당내 강경파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홍콩 ‘개방(開放)’지 최신호는 중국공산당(중공) 강경파들이 원자바오 총리를 향해 총공격을 개시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부총리가 이변이 생길 경우 원자바오 총리의 자리를 물려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어용 학자들이 원자바오 총리를 공격하고 있다’는 제목의 이 보도에서는 “올림픽 폐막 이후, 사회과학원 천쿠이위안(陳奎元) 원장 등 학자들이 중국에서는 민주선거를 실행할 수 없다며 ‘보편적 가치’를 공개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는 민주, 자유를 지향하는 원자바오 총리의 정치적 주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보도에서는 또 중공 고위층의 새로운 동향이 되고 있는 이번 권력투쟁이 작년 2월 26일 신화사가 양회(兩會, 인대-정협회의)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원자바오의 이름을 밝힌 기고문을 발표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고문에서 원자바오 총리는 “과학, 민주, 법제, 자유, 인권은 자본주의 국가의 전용물이 아니며 인류가 역사발전 과정에 공동으로 추구한 가치이자 공동으로 창조한 문명 성과”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올림픽 이후, 베이징에서는 이 같은 ‘보편적 가치관’을 공격하는 분위기가 선명하게 감지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사회과학원 천쿠이위안 원장이 지난 7월 26일 사회과학원 개혁 좌담회에서 한 발언과 지난 달 10일 ‘인민일보’가 발표한 관련 논평입니다. 천 원장은 당시 좌담회에서 “중국의 일부 관리들이 서방 국가를 따라 하기 좋아한다”며 원자바오 총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개방’지의 진중(金鐘) 편집장은 사회과학원 천 원장이 당초 당교(黨校-공산당 간부를 배양하는 학교)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으며 나중에 그를 따라 비슷한 논평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강경파의 ‘조직적인 음모’라고 주장했습니다.
베이징 ‘경제학주보(經濟學週報)’ 가오위(高瑜) 전 편집장도 RFA와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논평가나 민주인사의 주장이라면 이처럼 대규모 공세를 펼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투쟁이 원자바오 총리를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공격에도 불구하고 원자바오 총리는 유엔총회 기간인 지난달 24일, 뉴욕에서 6개 해외 중문언론사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도 점차 민주선거제도를 도입해야 하고 독립적인 사법체계를 갖춰야 하며 정부와 언론이 인민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중국 언론은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개방’지 진중 편집장은 이번 권력투쟁의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원자바오 총리가 중공 내부에서 고립적인 위치에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른 국가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형식적으로라도 보편적 가치에 대해 말할 수도 있지만, 후진타오 국가 주석의 경우 절대 그러지 않는다”며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이 쉽게 나온 것이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개방’지는 올해 초부터 여러가지 재앙이 잇따른 데다 위안화 가치상승, 유가 가격 상승 등 원인으로 중국 수출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정부와 국민의 모순이 수시로 폭발할 위기에 놓여 있어, 국가 행정기관을 이끌고 있는 원자바오 총리가 당내에서 맞고 있는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김경아였습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http://www.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