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자금 확보에 나선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티베트 주권을 승인했던 기존 입장을 바꾸는 것을 대가로 중공 당국의 출자를 요구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콜롬비아대학의 티베트계 학자인 로버트 바네트(Robert Barnett)는 지난 25일 ‘뉴욕타임스’에 발표한 기고문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사람들이 원치 않는 방식으로 국제 동맹관계를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거의 한 세기 동안 세계에서 유일하게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았던 영국이 지난 달 29일, 데이비드 밀리반드 외교장관의 웹사트 성명을 통해 “영국은 아주 긍정적으로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분임을 승인”한다고 입장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영국 정부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는 이날 마침 베이징에서 중공 당국과 티베트 자치권을 놓고 제8차 회담을 진행하고 있었던 티베트 망명정부에게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밀리반드 외교장관은 심지어 “티베트 지위에 대한 영국의 과거 입장은 그 시대의 상황에 입각한 것이며 시대에 뒤떨어진 종주국 개념이였다”고 설명하면서 과거의 입장이 잘못된 것이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중공 정권이 지난 1971년 유엔에 가맹한 이후, 영국 정치계는 티베트 주권에 대한 언급을 회피해왔지만 달라이라마가 베이징과 대화를 이어온 30년 동안 영국의 입장은 티베트가 당당하게 자치권을 요구할 수 있는 강력한 뒷받침이 되었습니다.
바네트는 티베트에 대한 영국의 배신은 국제질서를 바꿔놓는 역사적 사건으로 될지 모른다고 하면서 영국은 이 같은 결정이 국제사회에서 그들의 이익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 닉슨 미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한 이후 티베트 유격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과 마찬가지로 영국의 이번 결정도 중공 정권에 있어서는 서방사회의 양보를 얻어낸 중요한 성과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네트는 금융위기 기간 국제사회가 중공 당국의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이 같이 입장을 개변하는 것은 성급한 은행 매각이나 불량 대출보다 더욱 좋지 않은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네트의 지적처럼 경제적인 이유로 중공 당국의 인권상황에 침묵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 이미 매우 보편화 되었습니다. 미국의 경우, 클링턴 대통령이 선거에 나설 당시에만 해도 미중 관계의 가장 중요한 쟁점은 인권문제였지만 중국이 미국의 가장 큰 채권국이 된 지금에 와서는 단순한 경제적 관계로 변질됐습니다.
지난 3월 티베트 사태 당시, 버락 오바마 대선 후보가 부시 대통령을 향해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을 호소하면서 중국의 인권문제가 대두되는 듯 했지만 금융위기 이후에는 관련 화제가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미국에 망명해 있는 유명 중국 민주인사 웨이징성(魏京生)은 중공의 티베트문제와 언론자유 문제에 대해 오바마 당선자가 강경 노선을 포기하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그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공 당국이 서방을 구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꿈에 불과하다”, “하지만 자신의 정부가 중공 당국에 제재를 가하는 것을 원치 않는 서방 대기업들이 이러한 꿈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중공 당국은 자신을 구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서방 사회의 쇠퇴를 전혀 개의치 않는다”면서 “오바마 당선자가 인권문제로 중공 당국에 압력을 가한다면 무역적자를 낮추는 동시에 중국 인권을 개선하는 일석이조의 수확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최창영이었습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http://www.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