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공 당국과 유럽이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가치관 때문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티베트 문화의 보존을 위해 자치권을 요구하는 달라이라마나, 중국 민중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는 후자(胡佳) 등 인권운동가를 보는 중공 당국과 유럽의 시각에 선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EU 순회의장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만나기로 하면서 중국과 EU 간 정상회담을 중공 당국이 취소하는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는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은 지난 10월말 유럽의회가 수감 중인 인권운동가 후자(胡佳)에게 ‘사하로프상’을 수상한 것과도 관련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중공 당국은 유럽 의원들에게 선물공세와 협박을 병행하며 유럽의 대표적인 인권상이 후자에게 돌아가는 것을 막으려고 사력을 다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또 대만에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가 있는 과학자 워웨이한(沃維漢·59)이 중국에서 처형되자 유럽연합은 ‘중국이 인권 대화에 요구되는 신뢰를 저버렸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공안이 에이즈촌을 취재하던 벨기에 취재진을 폭행하는 사건까지 터지자 중공과 유럽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중공 당국은 유럽을 굴복시키기 위해 지난달 27일에는 에어버스 여객기 150대를 구매를 취소하겠다고 프랑스에 통보하는 등 외교적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중공 당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오는 6일 폴란드에서 예정된 사르코지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의 회동은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며 EU는 중공의 인권탄압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등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인권에 목소리를 높여왔던 독일 정부도 ‘중국에 배정했던 4700만 유로의 경제 원조기금을 더 이상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27일 밝혔습니다.
때문에 내부적으로 경제 문제와 정권 위기에 부딪친 중공 당국이 주요 수출시장인 유럽을 상대로 ‘인권 인질 거래’를 계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보입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정민정이었습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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