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조상숭배 전통이 부활하고 있는 가운데 중공 당국이 청명절 제수용품을 소각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화시보(京華時報)’ 6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청명절을 앞두고 제수용품 4천 톤을 압수해 바바오산(八寶山) 장례식장에서 소각했습니다. 이번에 당국이 소훼한 제수용품 규모는 최근 몇 년 동안 최대 규모입니다.
중공 당국은 제사 때 종이돈, 종이인형 등 제수용품을 태우는 전통행사를 ‘봉건미신’이라고 비판해 왔으며 개혁개방 전까지는 아예 제사 자체를 금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청명절 연휴 기간에는 조상을 기리는 전통문화가 본격적으로 부활돼 성묘 인파가 1억 명을 넘어섰습니다. 따라서 제수용품을 소각하는 당국의 행위는 큰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장쑤성에서 발행되는 ‘양쯔만보(陽子晩報)’는 “성묘는 허락하면서 제수용품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당국의 ‘봉건미신’ 정의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도는 또 “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는 제수용품을 소각하는 행동에 법률적인 근거라도 있느냐”며 당국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네티즌들은 특히 소각 장소를 일반 장소가 아닌 혁명열사 공묘 바바오산으로 정한 것은 꿍꿍이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에게는 봉건미신이라고 말하면서도 당국자 자신들은 일부러 공묘를 찾아 제수용품들을 태웠다는 것입니다.
네티즌들은 “저승의 돈까지 탐오하려는 것이다.”, “염라대왕도 금융위기를 맞고 있나 보다”라며 당국을 풍자했습니다.
한편, 청명절 전국 각지에서는 당국의 탄압을 받고 사망한 정치 인사나 양심수를 기리려던 민중들이 공안의 저지를 받는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산둥대 쑨원광(孫文廣.75) 퇴직 교수는 6.4천안문 민주화운동 탄압을 반대했다 축출된 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죽음을 애도하려다 괴한들에게 폭행당했습니다.
최근 관영 언론 보이콧 운동을 제안하고 나선 중국의 진보적 지식인들은 “조상을 비판하고 국민들의 기억에서 역사를 지우려 시도하는 정권은 기형적인 사상체계를 가진 중공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양수진, 최창영이었습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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