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쓰촨 대지진 1주기 기념행사에 반드시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던 원자바오 총리가 모습을 보이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해 지진 발생 당시, 여러 차례 쓰촨성을 방문해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지휘해 이재민들 사이에서 큰 추대를 받았습니다.
때문에 두장옌(都江堰)시에서는 기념행사에 쓰일 현수막에 원 총리를 환영하는 문구를 넣어 준비했다가 후진타오 주석이 온다는 말에 급히 문구를 바꾸는 해프닝까지 벌어졌습니다.
애플데일리 등 홍콩 언론들은 쓰촨 대지진 이후 원 총리의 인기가 1인자인 후 주석의 인기를 능가하고 있다는 여론 때문에 행사에 불참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해 베이징 올림픽 이후, 원 총리는 민주, 박애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주장했다가 좌파들에게 공격을 당했으며, 지난 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는 이례적으로 피곤한 모습을 보여 주목 받은 바 있습니다.
이를 두고 언론들은 원 총리가 후 주석 측의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원 총리가 다시 쓰촨성을 찾는다 해도 지난해와 같은 인기를 누릴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학교부실 공사 조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외, 관리들의 부패로 당국에 대한 이재민들의 불만이 누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11일, 진앙지인 잉슈(映秀)진에서는 후진타오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등 중공 고위층 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지진 1주기 기념행사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행사장 인근의 두장옌시에서는 공안들이 동원돼 희생된 학생 유족들을 감시하느라 분주했습니다.
피해지역 인권운동가들은 기념할 대상이 누구인지 조차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열린 기념행사는 아무런 의미 없는 정치쇼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양수진, 최창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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