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중국에서는 충칭(重慶)시 보시라이(薄熙來) 당서기가 시민들에게 보낸 핸드폰 문자 메시지가 화제입니다.
지난 달 말 보시라이 서기가 처음 시민들에게 보낸 마오쩌둥의 명언 문자메시지는 인기 폭발이었습니다.
“세계는 우리들의 것이다, 무슨 일이든 힘을 합쳐야 한다”, “가장 무서운 것은 진지함이다. 공산당은 가장 진지하다”, “사람은 신념이 있어야 한다”
중국 언론들은 불과 며칠 사이에 이 문자 메시지가 1,600만 회 이상 재발송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신세대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방식으로 공산당 문화와 가치관을 홍보하기 위해 고심해왔던 중공 당국은 충칭시의 ‘적색 문자메시지’를 크게 반기고 있습니다.
당국은 또 ‘적색 문자메시지’ 열풍이 오래가게 하기 위해 공산당 칭송 일색을 피해 일반 명언과 격언 그리고 시민들이 직접 창작한 작품도 함께 보낼 예정입니다.
그러나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거의 동시에 패러디 작품이 등장해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세계는 공산당의 것이다. 그러나 일은 같이 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진지함이다. 공산당은 가장 진지하다. 때문에 세계는 공산당을 가장 두려워한다”, “사람은 신념이 있어야 한다. 덩위자오(鄧玉嬌)처럼!”
덩위자오는 최근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관리를 살해한 뒤 네티즌들로부터 국민영웅으로 떠받들리는 호텔 여직원입니다.
네티즌들은 보시라이와 같은 신세대 당간부들은 공산당 이데올로기를 깨끗이 포기한 지 오래됐다며 그의 ‘적색 캠페인’은 당국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랴오닝(遼寧)성 당서기와 상무부장을 역임한 바 있는 보시라이는 여론을 이용해 자신의 이미지를 격상시키는데 노련한 인물입니다.
그는 지난해부터 공산당 혁명과 관련된 가요 부르기, 서적 읽기, 이야기 들려주기 캠페인을 벌여오다가 이번에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방법까지 고안해 내게 된 것입니다.
중국 전통문화를 파괴하고 그 자리를 자치한 공산당 문화는 사람들이 선과 악을 구별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하고 자연을 파괴하게 하며 도덕을 추락시키는 무서운 살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보시라이 서기가 벌이고 있는 캠페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상하이방으로 분류되는 보시라이 서기는 랴오닝성 재임 시절 파룬궁 박해를 주도한 혐의로 미국 법원에 고소된 상태입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양수진, 김경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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