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원자바오 중국 총리에게 신발을 던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독일 출신 대학원생 마르틴 얀케(27)가 중국대사관의 음모에도 불구하고 극적으로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마르틴 얀케는 지난 2월 2일, 학교를 방문한 원자바오 총리의 연설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독재정권을 질책한 뒤, 원자바오 총리를 향해 검정 운동화를 던졌습니다.
사건 발생 후 원자바오 총리는 얀케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배후에서는 중국대사관을 통해 영국 검찰에 그를 기소하도록 압력을 가했습니다.
최종 재판 날짜도 천안문사건 20주년 기념일인 6월 4일을 피해줄 것을 요청해 결국 앞당겨졌습니다.
6월 3일 재판을 지켜본 중국 유명 사회학자 왕룽펀(王容芬) 박사에 따르면 원고 측은 사건 증인으로 중국 유학생 2명을 내세웠습니다.
두 학생의 입을 맞춘 듯 비슷한 증언으로 얀케는 매우 불리하게 됐지만 그 후 급반전이 생겼습니다.
얀케의 변호사는 질문을 통해 두 증인이 모두 중국대사관이 직접 관리하는 중국 유학생 단체인 ‘중국학생학자연합회(CSSA)’의 부회장이라는 사실을 고백 받았습니다.
변호사는 또 CSSA의 자금이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중국은행에서 입금된다는 사실까지 알아냈습니다. CSSA는 중국 정부가 해외 특무기관으로 이용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게다가 리(李) 씨 성을 가진 원고 변호사도 중국대사관 소속의 변호사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번 재판이 중국대사관의 조종으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2심 판결 때만 해도 검찰은 얀케가 6개월 구금 및 6천 파운드의 벌금 처벌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미리 단언하면서 법원에 압력을 가했습니다.
얀케의 변호사와 얀케를 성원하는 중국 민주인사들은 처음부터 재판 자체를 취소할 것을 요구했지만 판사는 중공 당국의 정치적인 간여가 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재판을 강행했습니다.
왕 박사에 따르면, 이날 증거물로 법정에 제출된 신발도 가짜였다고 합니다. 왕 박사는 진짜 신발이 경매에 붙여지거나 박물관에 수장되는 것이 두려워 중국대사관이 바꿔왔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판사는 결국 “혼란과 불안을 야기하려고 행동했다는 점을 입증할 증거가 충분치 못하다”며 얀케에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법원 안팎에서 얀케를 성원했던 중국 민주인사들은 고든 브라운 총리나 케임브리지대학은 타락해도 판사는 양심을 지켰다며 재판결과에 만족해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양수진, 최창영이었습니다.
[ 對중국 단파라디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