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3월부터 중국 인근 공해상에서 미국과 중국 해군 간 충돌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상식을 벗어난 ‘접촉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11일 필리핀 수빅만 부근 남중국해상에서 중국 잠수함이 미 구축함 ‘존 매케인’의 음파탐지 장비와 부딪쳤습니다.
중국 군사전문가 장사오중(張召忠) 소장은 환구시보와 인터뷰에서 “잠수함과 잠수함, 잠수함과 음파탐지기가 충돌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일”이라고 주장했지만 해외 전문가들은 상반되는 견해를 내놓고 있습니다.
대만의 군사전문가인 양녠쭈(楊念祖) 교수는 냉전시기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도 유사한 게임이 벌어진 적이 있다면서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심각한 도발성과 위험성을 띤 접촉”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콩 군사 평론가 마딩성(馬鼎盛)도 “군함과 연결된 음파 탐지기 끈이 잠수함 추진기에 감기면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단순한 충돌 사고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해군이 이 같은 위험성을 알면서도 주동적으로 접근을 시도했다는 것입니다.
한편, 미 구축함의 최첨단 음파탐지기가 왜 중국 잠수함을 제때에 발견하지 못하고 접근을 허락하는 ‘실수’를 했는지는 큰 의문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양녠쭈 교수는 현재 양측이 당시 상황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마딩성은 만약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중국 잠수함의 소음 억제 시스템이 기술적으로 크게 진보했다는 것을 설명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이 아직 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 측도 발언을 자제하고 있어 여러가지 추측이 일고 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허민, 김경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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