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유아시아방송 특별해설원 린바오화(林保華)
[SOH] 중국이 개혁개방 정책을 실시한지 30년이 지났다. 개혁개방 초기 광둥성은 누구든 부자가 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했지만 최근에 와서는 부패의 온상으로 소문이 나고 있다.
부정부패 사건이 터졌다하면 대부분 광둥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다른 지방과 달리 정부 혜택이 많을 뿐만 아니라 외자기업이 집중된 광둥성은 모험가들에게 기회의 땅이었으며, 빈털터리 농민들도 쉽게 일자리를 찾아 부자가 될 수 있었다. 때문에 관리들이 캘 수 있는 ‘금광’이 다른 곳보다 많은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불거진 궈메이(國美)그룹 사건으로 광둥성 관리들은 그야말로 집단 몰락했다.
이 사건의 주인공 황광위(黃光裕) 회장은 베이징에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광둥성 출신이었다. 민영기업 사장으로서 그는 권력의 지지가 없이는 큰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그가 광둥성 관리들에게 로비를 벌인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기업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황 회장은 정사오둥(鄭少東) 공안부장 조리, 황쑹유(黃松有) 최고인민법원 부원장 등 광둥성 출신의 베이징 관리들에게도 로비를 시작했다.
당연히 광둥성 사법계의 두목으로 불리는 천사오지(陳紹基) 정치법률위원회 당서기에게도, 광둥성에서 오랫동안 고위직에 있었던 왕화위안(王華元) 저장성 당서기에게도 로비를 했다.
이미 수십명의 고위관리가 조사를 받았지만 쉬쭝헝(許宗衡) 선전(深圳)시장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관리가 조사를 받게 될 지 끝을 알 수 없게 되었다.
정권 초기부터 베이징은 광둥성 지방 세력을 경계하면서 항상 타지역 관리들을 광둥성에 파견하곤 했다. 80년대에는 양상쿤(楊尙昆), 시중쉰(習仲勛), 런중이(任仲夷)를 파견해 개혁개방 정책의 순조로운 진행을 돕도록 했으며, 90년대에는 리창춘(李長春), 장더장(張德江)을 파견해 세력 분산을 막았다.
2년 전 충칭(重慶)시에서 광둥성에 새롭게 파견된 관리 왕양(汪洋)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장쩌민 세력을 제거하는 행동을 돕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부패 척결은 군중의 항의에 의해 진행되는 것도 있지만 큰 사건은 대부분 고위층의 권력 투쟁과 관련이 있다. 가장 전형적인 사건은 당연히 천시퉁(陳希同) 전 베이징시장과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 당서기 낙마사건이다.
중국공산당 17기 전국대표대회 이후, 장쩌민 세력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 발버둥을 치면서 암으로 사망한 황쥐(黃菊) 전 부총리를 칭송하는 기사가 나오는가 하면, 최근에는 수감 중인 천량위 전 상하이 당서기가 감옥에서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런데 마침 예상했던 대로 쉬쭝헝 선전시장의 배후 세력인 황리만(黃麗滿) 전 선전시 당서기가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보도는 16일자 미국동부판 세계일보에 실렸다.
황리만은 장쩌민의 오래된 측근이며, 장쩌민의 4명의 내연녀 중 한 명이라는 소문도 있다. 그녀가 지난 1992년 선전시에 파견된 것은 장쩌민이 광둥성을 단단히 틀어잡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홍콩 언론들이 황리만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일제히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아하니 황광위 사건은 원자바오 총리가 지휘하고, 쉬쭝헝 사건은 후진타오 주석이 지휘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사건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는 17기 중공 대표대회의 권력 구도 보아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중공 관리들의 부패는 사실 중국 전역에 만연해 있다. 때문에 최근 유독 광둥성이 집중 포격을 받고 있는 것은 고위층의 권력투쟁에 의한 것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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