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한지 나흘이 지났지만 중공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의 9명 상무위원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위구르 사태에 입장 표명을 한 최고 관리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공산당 서기 왕러취안(王樂泉) 뿐입니다. 사회 치안을 책임진 정치국 상무위원 저우융캉(周永康)마저도 아직 입을 열고 있지 않아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해외 독립적인 중문 신문 ‘대기원시보’는 그 이유에 대해 후진타오 주석의 단파(團派) 세력과 장쩌민 전 주석의 상하이방 세력의 권력 암투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궈메이(國美)그룹 비리 사건으로 벼랑 끝에 몰린 상하이방이 위구르 사태를 이용해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기원시보는 지난 7일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했던 후 주석이 8일 새벽 갑자기 귀국한 것도 이와 관련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G8정상회담에서는 주요 8개국과 발전도상 5개 국가의 첫 연합성명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큰 주목을 받고 있었으며, 회담 기간 후 주석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앞서 소식통들은 중국 사회의 불안한 정세를 부각시키지 않기 위해 후 주석이 이탈리아 방문 일정을 취소하거나 축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후 주석이 G8회의 참석을 포기하고 갑작스럽게 귀국한 것은 국내 상황이 그 만큼 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대기원시보는 위구르 사태가 악화됐거나 상하이방 세력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장쩌민 계열로 분류되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왕러취안 당서기는 TV연설을 통해 이번 사태를 해외 적대 세력의 음모라고 단정 지으면서 민족 갈등을 부추겼습니다.
중공 선전부도 인터넷을 엄격히 통제하는 한편 관영 CCTV를 통해 폭력적인 장면을 반복적으로 방영하면서 위구르인들에 대한 증오를 선동했습니다.
대기원시보는 이처럼 사태를 해결시키려는 노력보다 갈등을 격화시키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은 상하이방의 음모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과거에도 상하이방은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국제회의에 참석한 기간 동안 그들을 망신시키는 일들을 여러 번 벌인 바 있습니다.
또한 저우융캉 정치법률위원회 당서기를 통해 공안과 사법기관을 장악하고 있고, 군부에도 일정 지지 세력이 있는 장쩌민과 상하이방에게 있어서 사회 불안정은 그들이 당내에서 입지를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이밖에 후 주석의 측근인 왕양(汪洋) 광둥성 당서기에게 책임이 돌아가게 하려는 것도 상하이방이 위구르 사태를 확대시키는 의도일 수 있습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사오관(紹關) 사건이 광둥성에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양수진, 최창영이었습니다.
[ 對중국 단파라디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