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호주 침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공 당국이 심혈을 기울였던 협상이 실패하자 살벌한 보복에 나섰습니다.
중국 언론은 지난달 세계 2위 광산업체인 호주 리오틴토사가 위약금까지 지급하면서 중국 알루미늄업체인 차이날코의 지분 소유를 거부하자 ‘후안무치하다’며 맹비난했습니다.
또 지난 달 말까지 끝내기로 했던 철광석 가격 협상이 리오틴토사가 중국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난항을 겪자 리오틴토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습니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리오틴토사의 상하이 주재원 4명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하고 8일 호주 정부에 공식 통보했습니다. 체포된 직원 중 한 명은 호주 국적을 가진 중국인이며, 나머지 3명은 중국 국적의 직원입니다.
중국 알루미늄회사의 리오틴토 지분 소유를 반대했던 버나비 조이스 호주 국민당 상원의원은 “중국에서는 국유기업과 정부가 밀착된 관계”라면서 “이 사건은 호주인들에게 경종을 울려줬다”고 말했습니다.
호주 당국은 11일 영사접촉 시한을 앞두고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후 씨와의 접촉을 모색 중입니다.
캐빈 러드 호주 총리는 8일부터 이탈리아에서 개막한 G8정상회담에서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만나 이 사건을 논의하려 했지만, 후 주석이 위구르사태 때문에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하는 바람에 무산됐습니다.
중국이 호주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에 대한 영향력까지 확대하려 한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호주에서는 최근 반 중국 감정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호주 접수를 막겠다는 움직임이 격화되면서 호주 정부는 지난 3월에도 중국 우쾅(五鑛)그룹이 호주 광산업체 오즈미네랄을 인수하는데 제동을 걸고 나선 바 있습니다.
결국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된 이번 사건은 호주와 중국의 향후 관계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양수진, 곽제연이었습니다.
[ 對중국 단파라디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