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오는 8일 달라이라마가 중국-인도 분쟁지역인 타왕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수십년 동안 지속됐던 양국 영토분쟁에 어떤 변화가 발생할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만 면적의 2배에 해당하는 타왕은 티베트 동부와 인접해 있으며, 현재 인도 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쉬주에 속해 있습니다. 이밖에도 양국은 티베트 중부 및 신장위구르자치주와 인접한 국경에 각각 한 곳의 분쟁 지역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갈수록 깊어지는 양국 갈등이 영토분쟁보다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패권 싸움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합니다.
최근 파키스탄과 벵갈, 미얀마, 네팔, 스리랑카 등 인도 주변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지원이나 이에 대한 인도의 적극적인 반격은 모두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해 줍니다.
특히 인도는 중국과 군사력 평형을 이루기 위해 국경지대에 병력을 증파하고 비행장을 건설하는가 하면 호주, 일본, 미국과 빈번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또 러시아와 50억 달러어치의 최신 무기와 전투기 구입 계약을 맺었으며 미국으로부터도 향후 첨단 무기를 대량 구매할 예정입니다.
최근 양국 갈등이 한층 격화된 것은 작년 10월 인도와 미국이 체결한 ‘핵협력협정’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 협정의 체결로 인도가 미국으로부터 핵 기술과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된데 대해 중국은 크게 반발했고, 한층 격상된 관계로 발전한 미국과 인도의 목적에 경계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인도는 또한 무기수출 시장이 필요한 러시아와 관계 복원을 적극 시도하고 있습니다.
인도와 중국 양국은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도 ‘우호관계’라는 단어를 자주 거론해 왔지만 립서비스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수십만 티베트 승려들의 정치적 망명을 허락해 중공의 민감한 신경을 건드려온 인도는 이번에도 양국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달라이라마 카드를 내들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언론들은 인도가 달라이라마 말고 더 이상 다른 카드는 없다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양수진, 최창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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