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양안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대만 타이중(臺中)시를 방문한 천윈린(陳雲林) 중국해협회 회장 일행이 곳곳에서 벌어진 항의시위에 숨어 다니다시피 했다.
21일 점심, 천 회장의 입국 시간에 맞춰 타이중시 칭위안강(淸泉崗) 공항에는 이미 수백명의 시위자들이 집결해 있었다.
이들은 대만 제일 야당인 민진당, 공산당을 반대하는 시민들과 중국에서 탄압 받고 있는 티베트 및 파룬궁 관계자들이었다.
시위자들은 ‘대만과 중국은 서로 다른 국가다’, ‘공비(共匪)는 물러가라’, ‘중공은 박해를 중지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들고 항의했다.
이 때문에 천 회장은 대만 정부의 각별한 예우에도 불구하고 공항 후문으로 황급히 빠져나갈 수밖에 없었다.
특히 파룬궁 수련자들은 공항에서부터 중국 대표단 투숙 호텔에 이르기까지 6천여명을 동원, 밤 늦게까지 중공 대표단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압박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10년 째 지속되고 있는 파룬궁 박해 중지를 촉구하는 한편, 최근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법원에서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 뤄간 전 정치법률위원회 당서기 등 중공 관리들이 기소된 사실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전날에도 대만에서는 민진당과 독립파 인사들을 중심으로 10만 명 규모의 항의시위가 있었다. 민진당이 사전에 이성적인 시위를 호소하면서 작년 11월 2차 회담 당시와 같은 충돌장면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중국과 대만은 제4차 양안회담 예비협상을 통해 농산물 검역검사 협력 협정을 비롯한 3개 협정에 서명키로 합의했다.
중국과 대만은 자유무역협정과 유사한 경제협력 기본협정을 내년 상반기 중국에서 개최되는 5차 회담 협상 의제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양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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