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은 2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분쟁지역을 자국령으로 표시한 지도가 인쇄된 중국 새 여권에 대해 “지나치게 깊이 생각하면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훙 대변인은 또 “중국은 관련국들과 연락해 사람들의 왕래를 원할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28일 저녁 필리핀 외교부는 ‘필리핀은 중국 여권 비자란에 날인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베트남 역시 며칠 전부터 중국의 새 여권에 도장을 찍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며 중국과의 국경지역에서는 여권에 날인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분쟁지역을 포함한 인도 지도를 날인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인이 새 여권으로 관련국에 입국할 때 심사시간이 길어지는 등의 불편도 생기고 있습니다.
대만의 양안사무를 주관하는 대륙위원회 역시 항의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이유는 중국 새 여권에 대만 유명관광지인 일월담(日月潭) 도안이 인쇄되어 있고, 그 속의 형광색 위조방지 도안은 대만동부의 또 다른 관광지인 청수단애(清水斷崖)였기 때문입니다. 위원회측은 대만 관광지 일월담과 청수단애를 대륙 영토인 것처럼 표시한 것은 대만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 눌런드 대변인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에 우려를 표시하고 “모든 국가는 자신의 여권 모양을 결정할 권한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 디자인은 정치적 의미가 있고 다른 국가들을 자극하는 것이므로 이는 다른 이야기다”라고 못박았습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즈는 중국의 이 같은 처신은 관련국들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이라며 분쟁해결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논평했습니다.
관련국들의 항의에 중국 외교부는 새 여권 속 영토범위는 어떤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등은 다음달 주권문제에 공동대처하기 위한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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