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한층 더 강화해 앞으로 네티즌들의 인터넷 사용에 많은 제약과 규제가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미국 씨넷, 중국 글로벌타임스 등 외신은 중국 정부가 인터넷 방화벽 시스템인 '만리장성(Great Fire Wall, GFW)'에 VPN서비스를 원천 차단하는 기술을 추가해 외국 서버와 접속을 시도하는 모든 가상사설망(VPN)이 차단되면서 해외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의 중국 진출이 가로막혀 현지 국민들과 인터넷 사업자들 사이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GFW는 중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으로 지난 1998년 공안부가 사회 안정 유지라는 명목으로 온라인 감시활동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일반 웹페이지뿐만 아니라 이메일, 게임,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까지 감시하는 이 시스템은 앞으로 VPN(기존에 공용인터넷망을 여러 PC에서 나눠 쓰는 방식)에 대해서도 감시가 이뤄지게 됩니다.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로 인터넷 사용자들은 앞으로 VPN에 사용되는 암복호화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VPN은 일반 인터넷 회선을 나눠 쓰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관련 송수신 정보의 보안을 위해 암복호화 작업이 필수적으로 포함돼야 하지만 정부가 온라인 감시활동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암복호화 사용을 금지시킨 것입니다.
이로 인해 GFW 시스템 강화로 앞으로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은 VPN은 전부 인터넷 접속이 차단됩니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 중국 이동통신사 차이나유니콤이 이러한 VPN 을 찾아 차단하는 조치를 이미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내에 VPN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아스트릴은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최소한 4개 이상의 (VPN용) 공통프로토콜이 GFW에 의해 차단됐다"고 밝혔으며 그밖에 위토피아, 스트롱VPN 등의 서비스도 차단됐습니다.
이번 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블록트차이나닷넷(Blockedinchina.net)에 올라온 중국 내 인터넷 접속 차단 사이트 목록에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뿐만 아니라 유튜브, 구글 등 해외 인터넷 서비스들이 모두 포함돼 있어 앞으로 중국 내외 인터넷 사용자들이 글로벌 소식 공유와 소통에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대해 글로벌 타임스는 앞으로 중국 내에 VPN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그 기준은 중국회사이거나 중국계가 운영하는 외국회사와 중국회사의 합작회사여야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고 GFW시스템을 관장하고 있는 중국 공신부 측은 다국적 회사라고 해도 VPN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현지 회사들과 협력해야 하며 중국 법에 따라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다국적 기술회사 관계자는 "이번 제제 조치는 중국 내 모든 비즈니스를 막지 않고서는 원천적으로 VPN을 차단하는 일은 불가능 하다"며 "중국은 모든 비즈니스의 본사를 자국 내에만 두려고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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