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혁명원로의 자제들이 보유한 국유기업 자산이 1조6000억 달러(약 17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6일 “덩샤오핑(鄧小平)과 왕전(王震) 전 국가부주석, 천윈(陳雲) 전 부총리 등 중국 8대 혁명원로 자제들이 장악한 국유기업 자산이 무려 1조6000억 달러(약 1700조원)에 달해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을 넘어섰으며, 중국 정계뿐 아니라 재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보도 직후 중국 포털 사이트 텅쉰(騰訊)과 신랑(新浪)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태자당을 비난하는 수백 건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멋진 변호사(帥律師)’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공산)혁명 2세대는 악착같이돈을 모으고 3세대는 그 돈을 물 쓰듯 한다”고 비난했고 ‘바산추위(巴山秋雨)’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혁명 2세대를 주력군으로 하는 개혁우파가 새로운 귀족세력으로 떠올라 중국은 이미 그들의 집이 됐다”고 한탄했습니다.
언론인들도 네티즌들의 태자당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주간지인 남방주말(南方周末)의 류쥔(劉俊) 기자는 자신의 신랑 웨이보에 “기사를 보고 잠을 자지 못했다. 기자로서 그 같은 보도를 하지 못한 걸 후회한다. 이렇게 거대한 이익집단의 현실 앞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꼈다. 나의 기자직이 이 나라를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 13억의 국민들이 진정으로 자신들의 운명을 통제할 수 있는가”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정부 관계기관 측은 인터넷에 올라오는 이런 글들을 계속 삭제하고 있지만 네티즌들의 비난과 질책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6월에도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 일가 재산이 부동산을 포함해 총 4억316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힌바 있고, 지난 10월에는 뉴욕타임스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일가 재산이 27억 달러에 달한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번 보도에 대해 “8대 원로 일가를 중심으로 총 103명의 태자당 일가 재산을 추적했으며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기업 보고서와 부동산 기록, 웹사이트 등을 조사했다”면서 이번 조사 대상 중 26명은 국유기업 최고경영자이고 43명은 직접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