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21일 중공 고위층은 15일 사망한 양바이빙(楊白冰) 전 중앙군사위원회 총서기의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중공 관영 CCTV가 보도한 이날 참석한 당정(黨政) 요인들의 명단은 그동안 중공 관영 언론들이 보여왔던 명단과는 사뭇 달라, 전 국가 주석 장쩌민의 이름이 상무위원들 다음에 위치했습니다. 관례대로 라면 그의 이름은 당 서기 다음으로 두 번째에 위치해야 합니다.
보도된 명단은 후진타오, 시진핑, 우방궈, 원자바오, 쟈칭린, 리커창, 장더장, 위정성, 류윈산, 왕치산, 장가오리 그리고 장쩌민 순이었습니다.
홍콩 빈과일보는 과거에는 은퇴한 지도자 장쩌민이 ‘존경’의 형태로 중공 총서기 다음의 두번째에 위치했다면서, 관례대로라면 오는 3월 국가주석직에서 물러나는 후진타오가 세번째에 위치해야 하며 따라서 시진핑, 장쩌민, 후진타오 순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사평론가 원자오는 서열이 중공 내 위치에 따른 것이 아니라 정부 내 위치를 따른 것임을 의미한다면서 “사실 장쩌민은 매우 특수한 경우로 중공은 그를 특별히 예우해 왔다. 그러나 이것이 그들 사이에 내부 투쟁이 없고 조화롭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단결된 이미지는 단지 표면에만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시진핑은 중공 정치국에 ‘8가지 규제’를 지시했습니다. 이 조치는 중공 원로들의 간섭을 중단시키려는 후진타오의 자세에 부합하는 것으로 인식됐습니다. 그 후 장쩌민은 12월 22-28일 6일간 4차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주로 서문과 시를 전시했습니다. 이는 시진핑을 공개적으로 도발한 것입니다.
홍콩 잡지 ‘동향(動向)’은 중공 원로 완리(萬里)와 차오스(喬石)가 중공 중앙위원회와 중앙기율감사위원회에 편지를 보내 장쩌민이 중공 내외에서 행한 비정상적인 거동을 알리고 그러한 거동을 금지시켜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중공 중앙의 방침, 정책, 인물 등에 대한 장쩌민의 부적절한 선전활동은 그에게 어떠한 특별예우도 하지 말고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전 상무위원 쑹핑(宋平)은 새해 전날 저녁 항저우에 있는 장쩌민을 방문해 ‘자중’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18차 당대회 후 중공 중앙기율감사위원회의 두 명의 전 서기, 웨이젠싱(尉健行)과 우관정(吳官正)은 2007년 11월 이후 중공 당내와 사회각계에서 장쩌민을 고발한 편지가 2,500통 가까이 접수됐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 작가 우젠궈(吳建國)는 퇴임 후 장쩌민은 ‘태상황’으로 군림했다면서 “예를 들어, 중공 정권 성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장의 서열은 정치국 위원 앞에 놓였지만, 그는 공식적인 지위가 없었다. 장은 또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함께 랭크되었고 후진타오를 경멸하는 태도도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양씨 형제’에 대한 이야기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 중공주석 양상쿤(楊尚昆)과 그의 남동생 양바이빙은 장쩌민을 억눌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쩌민은 당시 “양상쿤이 덩샤오핑을 대신하려 한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결국 덩샤오핑이 양을 버리고 장을 보호(棄楊保江)하게 했습니다.
중국 문제 전문가 스짱산(石藏山)은 장쩌민의 서열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양바이빙은 장쩌민의 라이벌이었기 때문에 장이 양의 장례식에서 서열이 낮아진 것은 장에게 큰 굴욕을 안겼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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