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망명을 하기 위해 청두 미국 총영사관에 진입한 이후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던 왕리쥔 전 충칭시 공안국장에 관한 책이 영국에서 출판될 예정이라고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전했습니다.
지난 19일 이 신문은 책 내용을 일부 인용해 영국인 닐 헤이우드 살해사건을 다룬 책이 오는 4월에 출판될 예정이며, 왕리쥔이 실은 미국 영사관에 들어가기 전에 영국 총영사관에 먼저 망명을 요청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책 저자들이 입수한 새로운 정보 중에는 지난 2011년 11월 헤이우드가 충칭의 한 호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고 난 며칠 후 왕리쥔은 '늙은 남성'으로 분장하고 광저우에 있는 영국 총영사관에 갔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또 '왕리쥔은 헤이우드 관련자료를 들고, 망명신청이 가능한지 문의했으나 영사관 직원은 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돌려보냈다'는 익명을 요구한 홍콩 사업가의 말을 인용했으며, 당시 왕리쥔이 그 외교관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혔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는 내용도 덧붙였습니다.
광저우 총영사관에서 거절을 당한 후 왕리쥔은 다시 충칭에 소재한 영국 및 독일 영사관과도 연락을 취했습니다. 영국 영사관의 한 내부인사에 따르면, 왕리쥔은 확실히 영국 영사관에 면담을 신청했으나, 그는 약속시간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 후 왕리쥔은 미국 총영사관에 진입해 30여시간동안 머물렀으며, 이 시간 동안 보시라이는 충칭경찰을 동원해 미국 총영사관에 강제 진입해 왕리쥔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책에는 '사태가 심각해지자 영사관의 안전을 담당하는 미국 해군과 해병대 대원들이 영사관 안에 방위선을 설치했다'는 내용도 실렸다고 전했습니다.
퇴직한 미국의 고위인사는 책 저자들에게 '왕리쥔이 영사관에 있으면서 최고 긴장상태에 도달했을 때 밖에서는 700여명의 경찰들이 영사관을 포위하고 있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책에 따르면 양측의 대치국면은 '난처해지고 분노한' 후진타오 주석의 직접적인 관여로 완화될 수 있었으며, 사태는 왕리쥔이 베이징으로 이송된 것으로 마무리되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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