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정부가 최대 정치 연례 행사인 양회(兩會ㆍ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민주 인사들의 외부 접촉을 차단하는 등 필수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6일 반체제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은 ‘중국 당국이 양회 기간, 반체제 인사와 인권운동가들을 통제하고 감시 강화하기 위해 가택 연금하거나 먼 곳으로 여행 보내는 등의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베이징의 민주 인사인 차젠궈(査建國)는 전인대 폐막하는 오는 17일까지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로 '관광 유배' 조치를 당했으며, 동사무소 직원, 파출소 경찰관, 공안 요원 등이 그를 감시하기 위해 함께 배치됐습니다.
작년 11월 제18차 당대회 개최 기간에도 광시ㆍ장족(廣西庄族)자치구 구이린(桂林)으로 이 같은 조치를 당한 바 있는 그는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것이 미안했지만 '관광 유배'를 떠나지 않으면 24시간 엄중한 감시아래 가택 연금 신세가 된다는 경고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다며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보쉰은 또 베이징의 민주 인사인 가오훙밍(高洪明)도 지난 5일 칭하(靑海)성 시닝(西寧)으로 유배를 떠났으며, 반체제 인사 후스건(胡石根)은 최근 들어 공안의 엄중한 감시아래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베이징의 인권 운동가 후쟈(胡佳)의 소식을 전하면서 ‘지난 4일 일주일 전부터 감시요원이 그의 집 부근에 상시로 대기하고 있어 사실상 가택 연금 상태에 놓였다’면서 이로 인해 다른 곳에 사는 연로한 부모가 일상용품을 전해 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밖에 인터넷상에는 상하이(上海)의 유명 네티즌 리화핑(李化平)이 파출소에 연행됐고 민주인사 양친헝(楊勤恒)이 파출소에서 구타를 당했다는 소식 등이 나돌고 있으며,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에서 온 민원인 차오칭옌(曹慶岩)은 베이징 근교에 있는 흑감옥(불법 감금 시설)인 주징좡(久敬庄)에 2천여명의 민원인이 감금돼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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