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인들이 ‘영국’이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지난 12일, 홍콩 특별 행정구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자사 웹사이트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90% 이상이 영국 통치하로 돌아가는 것에 찬성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이유로, 인권 활동가들에 대한 탄압과 친중파 량전잉(梁振英) 행정장관의 집권 등 공산당의 영향이 강한 통치를 기피하는 경향이 홍콩 시민들 사이에 더 깊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투표 결과에 대해, 인터넷에서는 홍콩 이외의 지역 사람들도 참여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홍콩 시민은, 대륙 음식의 위험성이나 보도의 자유가 없는 것, 량전잉 장관이 공산당의 꼭두각시인 것 등을 잘 알고 있다’, ‘이대로라면, 앞으로 민주주의를 빼앗겨 대륙 내 다른 지역과 동일해 지는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1949년, 무서운 공산당이 중국을 강탈했다. 청나라 시대의 중국으로 돌아가면 좋은데, 언제 중국은 자유롭게 될 수 있을까?’ 등의 글들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홍콩 시민들이 자유가 없는 대륙 중국을 혐오하는 사건은 계속돼 왔습니다. 지난 12일, 홍콩 기자와 카메라 기자 4명이 베이징에서 인권운동가의 아내 류샤(劉霞)씨를 취재하던 중, 신원불명의 여러 남성들에게 구타를 당했습니다. 홍콩 정부는 사건에 우려를 나타냈지만 폭행을 가한 남성들이 당국 관계자인 것은 부인했습니다. 류샤씨를 지지하는 민주 활동가 후쟈는 같은 날 밤, 자신의 트위터로 그 남성들이 현지 공안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다고 알렸습니다.
홍콩에서는 대형 데모도 많았습니다. 올해 1월 1일, 약 13만명의 홍콩시민들이 친중파 량전잉 행정장관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약 9만명이 공산당 이념에 근거해 애국심 육성을 목적으로 한 교과과목 ‘도덕, 국민교육과’의 초중학교 도입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교육을 방패로 한 세뇌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시위에서는 영국 통치하의 홍콩기가 자주 등장했습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홍콩기는 홍콩 젊은이들에게 베이징의 폭정에 대한 항의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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