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17일 양회 마지막을 장식한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기자회견은 외부에 보도된 것과 달리 정작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허탈감과 함께 사전 검열된 질문을 울며 겨자먹기로 받아 적었습니다.
미국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중공의 기자회견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질문과 답변에서 기자들은 보통 질문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되는데 이번 리커창 총리의 기자회견이 또 한번 이 사실을 입증해주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리커창이 답한 질문은 모두 사전에 제출받아 신문판공실의 검열을 통과한 것들이며 심지어 중공 대변인격인 인민일보와 국가 방송국 등은 중공이 주장을 펼 수 있도록 질문을 유도하기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미중관계, 러중관계, 사이버 스파이 등 사전 예상된 질문들에는 언제나 변함없는 중공의 모범답안으로 답변한다며 이 또한 과거 지도자들의 상투적 발언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리 총리는 또 기자들이 간혹 중국의 부정적인 면을 건드릴 때면 질문 속에 ‘유죄 추정'(有罪推定)’의 요소가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며 농담조로 넘기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생방송으로 중계돼, 당국은 돌발적인 질문에 곤혹스러운 장면이 연출될까 바짝 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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