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새 중국 지도자 시진핑 주석은 취임 후 지난 22일 러시아와 탄자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콩고 등 아프리카 3개국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또 남아프리카에서는 경제신흥국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국가의 5차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관영 신화통신은 18일자 보도에서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시 주석의 3개 대륙 순방이 ‘과거를 이어받아 미래로 안내하는 것’이고, ‘미래를 계획하고 세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일부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유럽을 대표하지 못하고, 세계 경제의 선도국은 여전히 북미대륙의 미국이라면서, 시 주석의 첫 해외순방은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에 대항하기 위해 러시아와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서구 민주국가들과 경쟁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시사평론가 리산젠(李善鉴)은 중국과 러시아가 비슷한 이념을 갖고 있으며, 자국민을 학살하고 있는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대한 제재결의에 반대표를 던진 것처럼 외교문제에 대해 동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실제로 당의 가치와 이념은 세계적 주류와 어긋난다. 그 결과 중공은 많은 문제에서 상당히 고립되어 있다. 비록 구 소련 공산당이 붕괴됐지만, 러시아의 현 체제 이념은 중공과 공통되는 점이 아직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사평론가 장젠(张健)은 러시아가 중국을 침범해 많은 지역을 점령했기 때문에 전적으로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중공은 러시아와 동맹을 결성하고, 러시아에 국익을 넘기는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시 주석이 방문하는 아프리카 3개국과 관련해 중공이 주장하는 것과 같은 휴머니즘 차원이 아니라, 국제분쟁에서 표를 얻기 위해 아프리카를 돕고 있다면서, “유엔에서 중공정권의 뜻을 관철시켜주는 것은 바로 그들 가난한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중국인은 스쿨버스도 없고 형편없이 지어진 건물로 고통받고 있지만, 중공은 지지를 얻기 위해 돈을 아프리카 국가들에 퍼주고, 유엔에서 자신의 국제적 입지를 세운다”라고 말했습니다.
리산젠은 시 주석이 첫 방문국으로 러시아와 아프리카를 선택함으로써, 중국 내외의 복잡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중공 독재를 고집하고 있다면서, “동맹을 맺기 위해 러시아로 가든, 혹은 경제부양을 위해 아프리카로 가든, 당이 서구 주류에 의해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을 시진핑이 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러나 거대한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분명히 깨달았을 지라도, 그에게서 당의 정치체제를 바꾸거나 일당 통치를 종식시키고자 하는 어떤 의욕도 보이지 않았다. 이들 국가들을 방문함으로써 중공 지도부는 여전히 공산당과 체제를 유지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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