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중국과 베트남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해양감시선이 남중국해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베트남 어선에게 사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6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지난 20일 영유권 분쟁도서인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 부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베트남 어선 QNg96832호에 중국측 해군786 완닝(萬寧)정이 경고 사격을 가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중국 해양감시선 두척이 베트남 어선을 추격하던 중 추격 함정이 추가로 투입되면서 발생됐으며, 총격을 당한 베트남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고 중국 함정들도 더 이상 추격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피해를 입은 베트남 어선은 지난 13일에도 조업 도중 중국 해감선 2척의 추적을 받아 쫓겨났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 외교부는 지난 25일 성명을 통해 "베트남 어선이 정상적인 조업활동 중 총격을 받았다"며 "이는 중국이 베트남 선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손실을 입힌 매우 심각한 사건"이라고 비난하면서 "중국은 해당 사건을 조사해 엄격히 처리하고 피해 선원들에게 보상해야 한다"는 내용의 외교문서를 하노이 주재 중국 대사관에 전달하고 공식 항의했습니다.
하지만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중국의 대응은 정당하고 합리적인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중국은 시사군도와 부속도서 등에 대해 논쟁할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베트남은 갈수록 격화되는 남중국해 분쟁 예방을 위한 남중국해행동수칙의 제정을 중국 측에 촉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