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이 지난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진압군(계엄군)을 위해 위문 공연을 한 과거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 사진은 지난 1989년 중국 인민해방군이 발간한 잡지의 일부 표지로 사용됐으며 중국 언론인 쑨리(孫禮)가 몇 년 전 휴대전화로 찍어 자신의 웨이보(微博)에 올린 이후 인터넷 상에 광범위하게 퍼졌습니다.
사진 속에서 군복 차림의 펑리위안은 당시 톈안먼 사태 유혈 진압을 했던 인민해방군들 앞에서 화장기 없는 얼굴로 긴 머리를 묶은 채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이 일자 당국은 즉시 문제의 사진 원본을 삭제했으나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매체 중국디지털타임스 등 해외 매체에는 여전히 게재돼 있습니다.
미국 안보·정책 전문기구인 프로젝트2049연구소의 인권 전문가 켈리 커리는 "시진핑은 해외 순방길에 나서면서 세련된 부인과 함께 새로운 시대의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려 했지만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시진핑이 과거 톈안먼 사태를 유혈 진압했던 당(黨)과 여전히 같은 소속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다"고 논평했습니다.
조세프 청 홍콩대 정치학과 교수는 "문제의 사진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시진핑이 진심으로 개혁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시진핑과의 해외 순방을 통해 세련된 패션과 활동으로 '중국 소프트 파워의 상징'이자 새로운 중국의 퍼스트 레이디 이미지를 만들고 있는 펑리위안은 인민해방군 소장을 역임한 해방군 총정치부 가무단의 국가1급 예술인으로 현재 해방군예술학원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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