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시진핑 정부가 그동안 최대 현안으로 강조해온 고위 관리들의 부정·부패 척결 운동이 시간이 갈수록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어 당국의 시행의지와 노력에 대한 진정성 여부가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15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언론들은 류치바오 선전부장과의 인터뷰에 앞서 고위 관리들의 재산공개 여부에 대한 질문은 하지 말 것을 요구 받았습니다.
류 부장과의 인터뷰에 참여했던 한 방송국 PD에 따르면 류 부장은 언론은 당의 정책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부패 관리들의 재산 공개는 언론과 아무 관련이 없으므로 더 이상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진행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재산 공개와 관련된 법안이 도입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무위에 그쳤으며, 지난달 열린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회의에서도 참석자 중 아무도 재산 공개를 찬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새 지도자가 당 간부들에게 재산 공개를 강요할 경우 그들의 지지와 협조를 잃을 것을 우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으며, 두광(杜光) 전 중앙당교 교수는 "구체적인 조치가 없는 중국 지도부의 반부패 다짐은 립 서비스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재산 공개 문제에 대해 지금과 같은 지지부진함을 보인다면 시민들의 신뢰를 영영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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