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현재 미국 뉴욕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중국 인권 운동가 천광청(陳光誠)의 조카로 중국에서 수감 중인 천커구이(陳克貴)의 인권문제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패트릭 벤트렐 국무부 부대변인은 지난 4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존 케리 국무장관이 천커구이의 인권 상황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외 언론들은 통화 요청에 응하지 않은 왕 부장의 행동과 외교적 불협화음을 밝힌 미국 국무부의 행동에 대해 외교적 상례에 비춰 이례적인 경우로 보고 있습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천커구이 사건은 일반적인 형사 사건으로 (천커구이도) 충분히 각종 권리를 보장받았으며 중국 법에 따라 처리했다"면서 "어떤 국가라도 중국의 내정과 사법 주권에 간섭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천커구이는 지난해 5월 천광청이 가택 연금에서 탈출한 이후 집으로 찾아온 공안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대항했다는 이유로 징역 3년 3개월 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며 교도관들로부터 끊임없는 폭행과 협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그는 최근 맹장염을 앓고 있지만 교도소 측의 비협조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미중 양국은 현재 시진핑 국가주석을 필두로 한 5세대 지도부와 집권 2기를 맞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체제가 '새로운 대국 관계'를 바탕으로 한 협력 기조를 기본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인권, 통상, 환율, 안보 등 각 분야에서 끊임없는 갈등을 일으키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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