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중국 당국이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학에 민주주의적 성향이 있는 항목의 교육을 금지시키는 지시를 전달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젊은 대학 강사들의 사상 교육 강화에 나서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홍콩 언론 2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와 선전부, 교육부는 지난 4일 청년절에 '대학 청년 교사들의 사상정치공작 강화와 개선에 관한 약간의 의견'이란 문건을 통해 지방 교육부서의 당 조직과 대학에 젊은 강사들의 공산주의 교육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16개 항목으로 구성된 이번 문건은 마르크스·엥겔스 주의와 마오쩌둥 사상을 포함해 청년교사의 정치이론 학습을 강화하고 정치이론 소양을 높일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당국은 이들은 연령적 특징상 학생들에게 사상적으로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고려해 지방 당 지도자들에게 이들 강사들의 사상 발전을 면밀히 추적·관찰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의 한 관리는 "현재 40세 이하 청년 강사들이 중국 대학 전임 교수진 중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학생들과 연령대가 비슷해 학생들과 많은 교감을 나눌 수 있지만 일부 강사의 경우 정치 신앙이 흐릿하고 이상과 신념이 모호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침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대학 당 간부들이 젊은 강사들에게 인터넷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확한 사상 정보'를 심어줘야 한다”면서 “당은 앞으로 정확한 공산주의 사상을 가진 젊은 강사들에게 승진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생활수준 향상과 자녀의 교육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당국의 지침에 대해 분석가들은 최근 '7대 금기'에 대한 대학 강의 금지령 등에 이어 청년층에 대한 사상 통제가 강화됐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치평론가 장리판(章立凡)은 "당국이 안정 유지를 명목으로 도입한 7개 금기와 최근 16개 지침은 시진핑 정부가 줄곧 강조해왔던 ‘투명한 정치 개혁’과는 상반된다“면서 결국 시 정부도 기존의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일당지배' 체제 구축을 고수하는 공산 이익 집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슝빙치(熊丙奇) 21세기 교육연구원 부원장은 "중앙지도부는 지나친 사상 교육에 대한 통제와 간섭을 중지하고 교육과 관련된 전반 운영 결정권을 각 학교 기관에 위임해야 한다“면서, 학문을 관료제로부터 자유롭게 해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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