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당시 강경진압을 주도했던 천시퉁(陳希同,84) 전(前) 베이징 서기가 지난 2일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중국 반관영 매체인 홍콩중국통신사는 4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전했으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각각 두 곳의 소식통을 인용해 천시퉁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대장암 말기였던 천시퉁은 지난 2일 오전 베이징(北京)에서 사망했으며 가족과 지인들은 당국으로부터 장례식 일자가 통보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톈안먼 시위 당시 베이징 시장이었던 천시퉁은 당시 시위를 강경 진압한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지난해 5월 홍콩에서 출간된 '천시퉁과의 대화'라는 책에서는 자신은 “꼭두각시에 불과했다”면서 “어떤 권력투쟁에도 연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천시퉁은 톈안먼 운동이후 정치국원 겸 베이징시 서기로 승진했으나 뇌물수수와 공금 유용 등을 통해 호화 저택을 짓고 정부(情婦)를 두는 등 각종 부패로 당적을 박탈당했으며 1998년에는 부정부패 및 직무태만 혐의로 징역 16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습니다.
하지만 천시퉁은 2004년 심혈관 질환 등으로 조건부 가석방됐고 이후 샤오탕산(小湯山) 요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중 최근 병세가 악화돼 베이징 군구 총의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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