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국가전복선동 혐의로 복역 중인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의 부인이 자신의 남동생의 부당한 재판 결과를 항의하는 공개서한을 14일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보냈습니다.
류샤오보의 처남인 류후이(劉暉·43)는 베이징의 부동산 개발과 관련된 거래에서 동업자와 짜고 사업자금 300만 위안(약 5억3천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돼 법원에서 징역 11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류샤오보의 아내 류샤(劉霞·54)는 공개서한에서 "정부의 통치는 정의를 수호할 수 있는 능력에 기반을 두고 있어야 한다"며 "개인의 인권을 부인한다면 결국에는 비극으로 귀결되고 국가 권력의 정당성에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피고의 인권이 무시된다면, 우리가 기대하는 정의는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류사는 또 자신의 남편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후 자신이 가택연금 당하고 있는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의 아내인 나에게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시 주석이 평소 강조해온 '중국의 꿈'이 자신들에게처럼 '중국의 악몽'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류샤는 시 주석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 '시민 류샤'라고 쓴 뒤 직접 서명했으며, 류샤오보와 류후이의 변호사가 이 서한을 온라인에 공개했습니다.
류샤오보는 지난 2008년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08 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하다 국가전복선동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2010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나 중국 정부는 '범죄자에게 부적절한 상'이라면서 평화상을 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항의했습니다.
현재 류샤오보의 가족은 류후이의 재판 결과(징역 11년)에 대해 공정치 못한 가혹한 처벌이라면서 류샤오보와 관련된'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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