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중국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의 아들이 올해 초 한 공개석상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을 도마에 올렸습니다.
홍콩 명보(明報) 20일 보도에 따르면 후 전 총서기의 아들인 후더화(胡德華)는 지난 2월 중국의 개혁성향 잡지인 염황춘추(炎黃春秋)가 주최한 신년 행사에서 시 주석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지적했습니다.
후더화가 문제를 삼은 시 주석의 발언은 지난 1월 공산당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정신 학습반 개학식에서 언급한 "개혁개방 이후의 역사로 그 이전의 역사를 부정하거나 반대로 개혁개방 이전의 역사로 개혁개방 시기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입니다.
당시 발언에 나선 시 주석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 노선은 개혁개방의 시작과 함께 제시된 이념이지만 과거 중국에서 공산주의 정권 수립 당시의 사회주의를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기존의 사회주의 이념과 대립하거나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당시 시 주석의 발언에 대해 후더화는 과거 마오쩌둥(毛澤東)이 시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勛)의 전우였던 '류즈단'이란 인물을 그린 소설을 핑계로 시중쉰을 '반당(反黨)분자'로 몰아 숙청했던 점을 지적하며 개혁 이전의 30년을 부정하지 않는 것은 시중쉰이 '반당'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후의 발언은 행사 당시 200여명의 중국 내 자유파 인사들이 모여 중국 정부에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가운데 나왔으며, 최근 중국의 정치학자인 천즈밍(陳子明)이 발언 녹취록을 입수해 지난 17일 인터넷에 공개한 이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등을 타고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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