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내외의 광범위한 관심을 받고 있는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에 대한 재판은 여러 이유로 개정이 연기됐으며, 다음 주 후반 혹은 오는 23일 전후에 지난(濟南)에서 개정될 것이라고 13일 라디오 프랑스 인터내셔널 (RFI)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보도는 보시라이 재판이 연기된 원인은 몇 가지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먼저 한 평론가의 지적과 같이, 최근 개최된 베이다허 회의에서 보시라이에게 살길을 남기느냐 아니면 극형에 처하느냐에 대해 아직 의견일치를 이루지 못한 것이 그 하나입니다.
한편, 해외 언론들은 중공 고위층이 보시라이를 떨어트리고 저우융캉 전 중앙 정법위 서기를 교살하는 방향으로 정했다고 예측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저우융캉이 정법위 서기로 재임한 10년간 중국 사법 후퇴, 억울한 재판 등으로 청원이 폭주했고, 후진타오를 경시해 퇴임을 강요하는 등 중앙 정법위는 제2중앙으로 군림했습니다. 또 시진핑 주석이 가장 용인할 수 없는 것은 저우융캉과 보시라이가 계획한 정변입니다. 즉, 시진핑을 끌어내리고 보시라이가 그 뒤를 잇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보시라이, 보시라이의 아내 구카이라이, 왕리쥔은 이전에 저우융캉의 범죄 사실을 자백했습니다. 그러나 보시라이에게 저우융캉의 범죄사실을 더 많이 자백케 해 보시라이를 떨어뜨리고 저우융캉을 교살하는 목적에 도달하려면 보시라이 재판을 연기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추정했습니다.
또 최근 월 스트리트저널(WSJ)은 보시라이의 아내 구카이라이에게 살해당한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Neil Heywood)의 가족이 적어도 3,000만위안(약 330억원)의 배상을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헤이우드는 보시라이 집안의 해외재무 상황이 기록된 자료를 갖고 있었고, 헤이우드 가족은 배상요구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보시라이 집안의 해외재무 상황을 폭로할 것입니다. 이 금액은 중공이 정한 2,500만위안 (약 270억원)을 훨씬 초과할 것이며, 이는 중공이 미리 정한 것보다 더욱 큰 비밀을 누설할 수 있습니다. 이것 역시 중공 고위층이 원하는 바가 아니기 때문에 심판을 연기한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RFI는 또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시라이가 그의 아내 구카이라이의 법정 증언을 거부한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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